親베네수엘라 국가들 "국민 선택 존중"…美는 유보
(카라카스=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새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이 선출됐지만 부정 개표 논란이 확산되면서 '마두로 대통령' 인정 여부를 놓고 국제 사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마두로가 당선된 뒤로 베네수엘라와 친분을 유지해 온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 쿠바,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중남미 좌파 국가들이 성명을 내 베네수엘라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마두로 새 대통령에게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 베네수엘라의 끈끈한 관계였던 이란 정부도 축하 성명을 내고 마두로 새 대통령을 공식 인정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에서 부정 개표주장을 펴며 선거 당국을 압박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개의치 않은 듯 주요 국가들이 마두로에 축하 인사를 보낸 것이다.
반면 베네수엘라와 갈등을 빚어온 미국은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유보한 채 야권이 주장하고 있는 재개표 요구에 동참했다.
개표 논란이 빚어지고 상황에서 마두로를 새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주도의 미주대륙 국가 협의체인 미주기구(OAS)도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 개표 결과와 관련해 야권의 재개표 주장에 지지를 밝혔다.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대선에서 패배한 엔리케 카프릴레스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이 야권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섰다.
호세 미겔 가르시아 마르가요 스페인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현재 상황을 끝내기 위해 신속한 재개표가 이뤄져야 한다며 선거 결과가 심각한 분열양상을 보여주는 탓에 대화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분된 국제사회 태도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마두로 당선자를 새 대통령으로 공식 확정하는 절차를 밟았다.
재개표를 주장하는 야권은 물론 미국 등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스페인 외무장관의 성명을 문제 삼아 현지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