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4-08 13:15:37 조회수 : 771
페루 빙핵에서 1천800년치 기후 자료 발견

타지역 기후와 비교할 `로제타스톤' 

(서울=연합뉴스) 페루에서 채취된 빙핵이 근 1천800년에 걸쳐 매년 상세한 기후 자료를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타지역 기후와 비교할 기후 역사의 `로제타스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OSU) 과학자들은 지난 2003년 페루 안데스 산맥의 켈카야 빙관(氷冠)에서 채취한 빙핵 2개가 자신들이 이전에 티베트와 히말라야에서 채취한 빙핵과 놀랍도록 비슷하고 특정 층의 화학 성분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들 빙핵이 다른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지난 2천년 간 기후와 비교할 최초의 연대별 자료가 들어 있는 최장기ㆍ최고 해상도의 `로제타스톤'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 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빙핵은 해마다 눈이 쌓인 계절은 밝은 색, 건기에 먼지가 쌓인 계절은 어두운 색의 층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채취 장소인 페루 남부의 알티플라노 고원 지대의 지리적 특성상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빙핵 속 수분의 대부분은 아마존 분지에서 발생한 다습한 대기에 의해 동쪽에서 불어온 눈폭풍에서 온 것이지만 서쪽 열대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엘니뇨의 흔적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엘니뇨의 흔적은 지난 1천800년간 적도 태평양대의 해수 표면 온도를 상세하게 보여주는 산소 동위원소 등으로 나타난다.

연구진은 "인류가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훨씬 전, 기후 측정 능력을 갖기도 전에 해수 표면 온도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자료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버드 극지연구센터 대표를 겸임하는 OSU의 엘렌 모슬리-톰슨 교수는 지난 2003년 켈카야 빙관 탐사가 20년간의 연구에 결실을 본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령 히말라야와 티베트 고원,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인도네시아 파푸아 등 지구의 가장 외딴 오지에서 빙핵을 채취해 지구의 과거 기후를 추적하는 작업을 해 왔다.

모슬리-톰슨 교수는 6천년 전 확대되던 빙관에 붙잡혔던 식물이 지금은 빙관의 가장자리에서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는 켈카야 빙관이 지난 6천년 만에 최소 규모로 줄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youngn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4/08 11: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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