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3-25 11:45:05 조회수 : 679

아르헨티나 군사쿠데타 37주년…희생자 추모 시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24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 37주년을 맞아 군사독재정권(1976~1983년)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24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 37주년을 맞아 군사독재정권(1976~1983년)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정치·사회단체와 인권단체가 주도했다. 시위대는 군사독재정권의 인권탄압 행위 연루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5월 광장'에서는 대표적 인권단체인 '5월 광장의 어머니들' 회원들이 군사정권 시절 사망·실종자들의 사진을 들고나와 시위를 벌였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군사독재정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고 "아르헨티나 국민은 더 많은 평등을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76년 3월 24일 일어난 군사 쿠데타로 이사벨 페론 대통령 정부(1974~1976년)가 무너졌다. 쿠데타를 주도한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87)는 1981년까지 집권했다. 군사정권은 마지막 집권자인 레이날도 비뇨네(85)가 1983년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1983~1989년 집권)에게 정권을 이양하면서 막을 내렸다.

인권단체들은 '더러운 전쟁'으로 불리는 군사정권 기간 3만여 명이 납치·고문·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600여 곳의 비밀수용소에서 처형된 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정권은 남미 지역의 좌파 인사 색출을 위해 벌인 '콘도르 작전'에도 참여했다.

'콘도르 작전'은 1975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 군사정권 정보기관 책임자들의 합의로 진행됐다. 겉으로는 좌익 게릴라 세력 척결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운동가,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추적·납치·살해 행위를 저질렀다. '콘도르 작전' 때문에 10만여 명이 사망하고 40만여 명이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폰신 전 대통령 정부 출범으로 군사정권 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군부의 반발을 우려한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이 1989년 사면법을 제정하면서 처벌이 중단됐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사면법을 전격 취소하고 나서 2006년부터 처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3/25 09: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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