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2-01 13:20:43 조회수 : 624

<콜롬비아 평화협상 와중에도 '핏빛 내전' 치열>

정부-반군 교전으로 사상자 10여명 발생

반세기 폭력종식 위한 평화협상 악영향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쿠바에서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세력 간 평화협상이 세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나리노주(州) 폴리카르파에서는 도시 진입을 막는 군과 반군 단체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간 교전이 벌어져 군인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평화협상을 위해 이달 20일까지 일방적 정전을 선언했던 FARC는 정전기한이 끝나자 정부군과 무력으로 맞서고 있고 군인들을 사살하기도 처음이다.


반면 같은 날 북서부 안티오키아주(州)의 누도 파라미요에서는 군의 작전 과정에서 FARC 대원 5명이 사망했다.

31일은 양측이 일주일 간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협상에 나선 날로 이 같은 충돌양상은 평화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ARC는 최근에는 경찰 2명과 캐나다 석유회사 근로자 3명도 납치한 바 있다.

이 단체는 피랍 경찰관들이 교전에서 패한 '전쟁 포로'라고 선언하며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가 아닌 전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정당한 조치로 선전하고 있다.

FARC가 경찰관들을 납치하기는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FARC는 지난해 초 몸값을 노린 모든 납치범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같은 해 4월 인질로 잡고 있던 경찰관 10명과 군인들을 석방한 바 있다.

정부는 FARC가 협상 와중에도 범죄행각을 중단하지 않는 것에 대해 "(평화)협상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되는 잘못된 대응"이라고 비난했다.

정부 협상대표자인 움베르토 데 라 카예 전 부통령은 "반군이 경찰관들을 납치해 양측 간 정전을 압박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정전에 동의하라는 (반군의) 압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반군이 제안한 정전안을 재무장을 위한 '꼼수'로 치부하며 거부한 채 군의 단속작전을 유지해왔다.

FARC 협상단은 경찰관 납치에 관한 정부 발표를 부인하며 FARC는 어떤 납치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반 마르케스 FARC 협상단 대표는 이같이 주장하며 "우리를 평화로 이끌 길을 찾을 때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평화협상 개시를 선언한 뒤 쿠바 수도 아바나로 장소를 옮겨 협상을 벌여 왔다.

평화협상 주제는 ▲토지 재분배 등 낙후된 지역 개발 ▲FARC의 제도권 정치 참여방안 ▲마약밀매 퇴치 ▲내전기간 희생자 보상 ▲정부-반군 간 적대관계 청산 등으로 현재까지 토지 재분배 문제가 집중 논의돼 왔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01 06: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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