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2-27 13:11:03 조회수 : 698

<2013년은 미주 이민 110주년·브라질 이민 50주년>

<자료사진> 미국 이민사 사진집 '100년을 울린 겔릭호의 고동소리' 중
<자료사진> 미국 이민사 사진집 '100년을 울린 겔릭호의 고동소리' 중

각국 다채로운 기념행사 준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3년은 한국 이민사에서 몇 가지 의미가 있는 해다.

미국 땅에 한인들이 첫발을 디딘 지 110주년, 브라질 이민이 시작된지 50주년이고 독일로 우리 광부들이 처음 파견된 지도 50년을 맞는다.

미국, 브라질, 독일과 국내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미주 이민 110주년 = 110년 전인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항에서 한국 역사상 첫 공식 이민선이 출항했다. 1882년 한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후 20년이 지나 한국인 노동자를 파견해달라는 하와이 사탕수수재배협회의 요청을 고종이 받아들여 이뤄진 이민이었다.

두 차례 신체검사 과정에서 입국이 좌절된 이들을 제외하고 이듬해 1월 13일 모두 97명의 한인이 하와이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미국 이민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돼 외교권이 일본에 넘어가기 전까지 이어져 모두 7천200여 명이 미국에 정착했다.

이중 1천여명이 1905년부터 1907년 사이에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본토로 이주해가면서 한인들이 미주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현재 미국에는 217만7천여명의 재외동포가 거주 중이다.

지난 2003년 이민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펼쳤던 미주 한인사회는 내년에도 미주한인재단(총회장 박상원) 등을 주축으로 내달 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전후해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다채로운 11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자료사진> 미국 이민사 사진집 '100년을 울린 겔릭호의 고동소리' 중
<자료사진> 미국 이민사 사진집 '100년을 울린 겔릭호의 고동소리' 중
7일과 11일에는 각각 캘리포니아 주의회와 로스앤젤레스 시의회에서 미주 한인의 날 제정 10주년 선포식을 개최하고 12일에는 한인의 날 기념 타종식을 갖는다. 13일에는 불교계의 기념법회와 기독교단체연합의 감사예배를 통해 이민 110주년의 의미를 종교적으로 기리게 된다.

이밖에 LA 일대 학교 등 공공기관에 태극기를 내거는 행사도 갖는다.

박 총회장은 "미주 한인의 날은 미국의 국가 기념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한민족 디아스포라 전체의 축제이자 기념일"이라며 "세계 곳곳에 흩어져 강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인들이 세계인으로 우뚝 서 모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에 미주 한인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이민 50주년 = 중남미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사는 브라질로의 집단 이민이 시작된 것은 1963년 2월이다.

1962년 3월 해외이민법이 공포되고 이듬해 2월 12일 103명의 한인이 네덜란드 선박 치차렌카를 타고 2개월간의 항해 끝에 브라질 산토스항에 도착했다.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천300명의 농업 이민자들이 브라질로 이주했고 이들은 대부분 농업을 접고 상파울루 등 도시로 이주했다.

1970년대 초반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봉제업에 종사하던 기술자 2천여명이 브라질에 온 것을 계기로 한인들은 의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5만여명의 한인이 상파울루의 봉헤치로와 브라스 등을 중심으로 의류업에 종사하며 거주하고 있고 이들이 생산하는 의류는 브라질 전체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 한인사회가 내년 50주년을 맞아 준비한 기념행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바 카니발 행사.

<자료사진> 내년 브라질 삼바축제에 한복퍼레이드 등장
<자료사진> 내년 브라질 삼바축제에 한복퍼레이드 등장
내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브라질 최대 축제 삼바 카니발에 한복 등 한국을 테마로 한 행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서울에서 이민사 사진전이 열리고 2월 상파울루에서는 50주년 기념식과 한국 가수 초청 공연도 마련된다.

이밖에 K팝 순회공연, 브라질 내 한국 정원 건립 등도 추진된다. ◇광부 파독 50주년 = 브라질 이민이 시작된 것과 같은 해인 1963년 12월 247명의 젊은 한인 남성들이 전세 여객기를 타고 서독 광산으로 떠났다. 2차 대전 이후 경제성장 과정에서 노동력이 부족했던 서독으로 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은 광부 지망생들이었다.

1963년 1진을 시작으로 1977년까지 서독으로 파견된 광부들은 모두 7천936명에 달한다.

뒤이어 파견되기 시작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까지 합치면 모두 2만여명의 한인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로 떠났고 이들 중 상당수는 계약 종료 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남아 유럽 한인사회의 뿌리를 이뤘다.

파독 50주년을 맞아 독일과 한국에서 여러 기념행사가 열린다.

독일에 거주하는 파독 광부들의 모임인 재독 한인 글뤽아우프회는 파독 광부들의 삶과 역사를 기록한 자료를 독일 각 도시와 국내에서 전시하고, 파독 50년사를 담은 한국어판·독일어판 책과 다큐멘터리도 제작할 예정이다. 파독 광부의 역사를 후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조형물 건립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파독 광부 모임인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도 내년 전시관 건립 등을 통해 50주년을 기린다.

mihye@yna.co.kr

2012/12/27 11: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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