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1-22 09:47:42 조회수 : 574

아르헨 대통령, 잇단 파업-시위로 위기감 고조


2003년 '부부 대통령' 체제 출범 이래 첫 총파업

정부 정책 총체적 비난…페르난데스 대통령 3선 시도에도 반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반정부 파업과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서는 2007년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전날 양대 노조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과 아르헨티나중앙노조(CTA)의 주도로 전국적인 총파업이 벌어졌다.

노동계의 총파업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2010년 10월 말 사망)과 부인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 체제에서 처음이다.

총파업으로 전국의 주요 도로가 차단되고 열차와 지하철, 버스가 운행을 멈췄다. 공항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해 브라질과 페루, 칠레 등으로 향하는 2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은행도 일제히 문을 닫았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대중교통이 끊기자 상점들이 영업을 중단했다.

CGT의 우고 모야노 위원장은 "현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며 국민의 지지를 받지도 못한다"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민과 노동자를 무시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2007년에 처음 집권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3일 대선 1차 투표에서 54.11%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12월10일 임기 4년의 2기 정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2기 정부 출범 직후부터 반정부 파업과 시위가 계속됐다.

지난해 1월17일에는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농축산물 출하를 중단하며 시위를 벌였다. 7월20일에는 경찰이 빈농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1월16일엔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의 근로자들이 파업 시위를 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27일 CGT 주도로 25만명의 트럭 운전사들이 파업을 벌여 물류대란을 빚었다. 9월13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0만 명이 참가한 시위가 발생했다. 11월8일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50만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12월 초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파업과 시위에서는 인플레율 조작 논란과 달러화 거래 규제 강화, 치안 불안, 언론자유 탄압, 부통령의 부패 의혹 등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의 난맥상을 강하게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치권에서 떠도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 시도설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거부감을 드러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2기 정부 출범 직후인 올해 2월 70%를 넘었다. 그러나 지금은 30%대를 지키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 시도를 반대한다는 응답은 66%로 나왔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최근에 개헌이 이뤄진 때는 1994년이다. 카를로스 메넴 당시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연임에 성공하며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집권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22 01: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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