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1-09 09:23:28 조회수 : 589
남미 좌파 국가들, 오바마 당선에 대체로 안도

기사등록 일시 [2012-11-08 18:24:09]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 권성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외교정책의 우선 순위에 두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쿠바 아바나 그리고 볼리비아 라파스까지 그의 재선 성공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쿠바의 관영 뉴스 웹사이트 쿠바시는 미 대선 결과에 대해 "2명의 악마 중 더 사악한 악마가 승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쿠바시는 "어제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가 승리했다는 소식은 안도감을 주기는 했지만 미래를 크게 낙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카라카스의 일부 시민들은 롬니가 선거에서 승리했을 경우 우고 차베스 대통령 등 좌파 지도자들을 상대로 강경책을 사용했을 것이라며 오바마가 집권할 향후 4년 간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의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오바마의 승리를 환영한 카라카스의 상인 세자르 에체주리아는 오바마가 웃고 있는 신문의 1면 사진을 보여주며 "다른 후보는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단절했을 것"이라며 "만약에 오바마가 패배했으면 베네수엘라에는 재앙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선거 유세 중 "누가 오바마를 지지하는가"라는 나레이터 질문에 대해 "내가 미국인이라면 오바마에 투표하겠다"며 "오바마가 베네수엘라 출신이라면 아마 나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수년 간 대립 관계를 형성해왔지만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주요 석유 수입국이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쿠바 정부도 미국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비판을 했지만 롬니가 집권했다면 쿠바계 미국인들의 여행 규제 완화와 양국 간 문화 교류 확산 등 오바마의 쿠바 정책을 뒤집었을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나왔다.

쿠바의 경제 관료였으나 반체제 인사가 된 오스카르 에스피노사 체페는 오바마가 양국 간의 관계를 개선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스피노사 체페는 "더 많은 미국인들이 쿠바를 여행할 수 있도록 오바마가 2번째 임기에서 유화적인 외교정책을 사용하길 희망한다"며 "이런 정책들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교역의 자유화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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