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에 강력사건 급증
9월 135명, 10월 145명 사망..범죄와 전쟁 예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 인근 지역에서 최근 들어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을 극도의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일대에서는 지난달 경찰관과 민간인을 포함해 145명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의 78명과 비교하면 86% 늘어난 것이다.
지난 9월에도 상파울루 시 일대에서 135명이 살해됐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96% 증가했다.
경찰은 이번 주부터 상파울루 시를 중심으로 남부 파라조폴리스, 북부 푸네라리아, 서부 상 헤모 등 주요 빈민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강력사건이 곧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범죄와 전쟁' 차원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와 마찬가지로 군 병력을 동원해 주요 빈민가를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파울루 주 정부는 사태 확산을 우려해 일단 연방정부의 제의를 거부했다.
한편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 치안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경찰관이 229명에 달한다고 전날 보도했다. 32시간에 한 명꼴로 경찰관이 범죄조직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지역별 사망자는 상파울루 주가 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상파울루 주에서 경찰관 피살 사건이 많은 것은 이 지역을 근거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 PCC 때문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반발해 등장한 PCC는 주로 경찰관을 공격한다. 2006년에는 상파울루 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경찰은 PCC가 상파울루 주 645개 시 가운데 123개 시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1천300여 명의 조직원들이 자동소총과 권총, 다이너마이트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PCC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범죄조직 코만도 베르멜료(CV), 콜롬비아 좌익 게릴라 조직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파라과이 무장테러조직 파라과이 국민군(EPP) 등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02 03: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