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유영호, 몬테비데오에 6m 조형물 '인사하는 사람' 설치
'한국 광장' 명명…전 세계에 1천개 설치 목표
(몬테비데오<우루과이>=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구 정반대 쪽에 있는 남미 우루과이에 한국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중심가인 부세오(Buceo) 지역에서 조각가 유영호(47) 씨가 제작한 6m 크기 조형작품 '인사하는 사람(Greeting Man)' 제막식이 열렸다.
조형작품이 설치된 곳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경계를 이루는 라 플라타 강(Rio de la Plata)을 내려다보고, 멀리는 남대서양이 눈에 들어오는 조용한 주택가다.
'인사하는 사람'은 만남과 존중, 경의와 경외,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인사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적·인종적 배경과 시간을 뛰어넘어 소통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식 인사가 갖는 철학적 깊이를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해 지구 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우루과이 국민에게 우정의 손길을 내미는 의미를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유 씨는 "한국인의 인사하는 모습을 통해 개인 간, 문화 간, 인종 간, 국가 간, 인간과 자연 간의 소통과 교감, 상호 존중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제막식에는 최연충 우루과이 주재 대사와 황인동 한인회장, 포스코 박현수 지사장, 우루과이 문화부 장관과 몬테비데오 시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 '인사하는 사람' 설치 조각가 유영호
- (몬테비데오<우루과이>=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6m 크기 조형물 '인사하는 사람'을 기증한 조각가 유영호(47) 씨가 2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만나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2012.10.25 fidelis21c@yna.co.kr
최 대사는 "3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인사하는 사람' 제막식을 하게 됐다"면서 "이 조형물은 앞으로 몬테비데오의 랜드마크이자 한국-우루과이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몬테비데오 시는 '인사하는 사람' 설치를 기념해 조형작품 주변 공간을 '한국 광장'으로 지정했다.
유 씨는 몬테비데오를 시작으로 세계 1천 곳에 '인사하는 사람'을 설치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두 번째 '인사하는 사람' 설치 장소는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DMZ)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귀국하는 대로 정부와 지자체를 찾아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하는 사람'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이나 오지, 도시 빈민가 등 소외 지역,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 인류에게 공헌한 인물이 살았던 곳 등을 설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25 05:3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