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인들 "마야력, 지구 종말론에 악용돼선 안돼"
(과테말라시티 AFP=연합뉴스) 과테말라 마야인들은 24일(현지시간) 정부와 현지 관광업체들이 마야력에 지구의 종말이 예언돼 있는 것처럼 왜곡, 상업적 목적에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마야인 단체 '옥슬라르후 아흐폽(Oxlaljuj Ajpop)' 대표 펠리페 고메스는 이날 "속임수와 거짓말, 마야 전승의 상업적 이용에 반대한다"면서 "정부와 관광업체들이 마야력에 대한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수도인 과테말라시티에서 실제로 지구의 종말이 닥칠 경우를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9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과테말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업체들은 지구 종말을 주제로 한 관람 코스를 홍보 중이다.
고메스는 마야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쇼'를 비판하며 이들에게 종말론 이용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고대 마야력이 2012년 12월 21일을 종말의 날로 예측했다는 주장은 일부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수년 전부터 제기돼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마야력에 2012년까지만 기록돼 있는 것은 시간을 일련의 순환으로 보는 마야인들에게 순환 주기의 하나가 끝난다는 의미일 뿐 세상의 종말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한다.
고메스를 비롯한 마야인들 역시 "마야인들에게 시간의 순환은 매 주기에 개인과 가족공동체, 지역사회에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변화가 일어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 지역 5개 도시에서 이번 주기의 끝을 기념하는 종교적 행사를 열 계획이다. 고메스는 이와 관련해 정부가 상업적 쇼 대신 진정한 의미의 기념식을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vi502@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10/25 11: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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