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한국 문화의 달' 행사…현지 정부·언론 큰 관심
(몬테비데오<우루과이>=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케이팝(K-Pop)을 앞세운 한류 열기가 지구 대척점에 있는 남미 우루과이에서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주재 한국 대사관(대사 최연충)에 따르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는 이달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선보여 현지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대사관은 최근의 전 세계적인 한류 확산 추세에 맞춰 그동안 '한국 문화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돼온 행사의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행사 명칭도 '한국 문화의 달'로 격상했다.
지난 13~14일에는 몬테비데오 시내 소드레(Sodre) 극장에서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한인 동포들로 이루어진 공연단이 나와 사물놀이와 부채춤을 선보였다. 500개 좌석은 이틀간의 공연 내내 가득 채워졌다.
극장 공연에 앞서 몬테비데오 시청 앞 광장과 시민공원인 파르케 로도(Parque Rodo)에서는 신명나는 거리 무대가 펼쳐졌다. 공연을 마치고 나서는 아나 올리베라 시장이 단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20일에는 국립체육관에서 태권도 시범대회와 케이팝 커버댄스, '강남스타일' 말춤 따라 하기 등이 열려 열기를 더했다. 태권도는 1975년부터 우루과이에 보급되기 시작한 이래 현재는 30여 개 도장에서 2천여 명이 수련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 스포츠가 됐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케이팝 커버댄스와 '강남스타일'의 말춤이었다.
우루과이 청소년 커버댄스 2개 팀의 등장해 열정적인 댄스를 선보이자 관객들이 일제히 호흡을 맞추면서 하나가 됐다. 케이팝의 위력이 우루과이에서도 입증된 셈이다.이어 흘러나온 '강남스타일' 특유의 비트는 체육관 분위기를 압도했다. 관중은 우루과이 한류 동호회원들의 말춤을 따라 하며 환호했고 태권도 시범단과 한류 동호회원들, 관중이 어울려 앙코르 무대를 연출했다.
최 대사는 "우루과이는 중남미에서도 한류 확산 속도가 더딘 나라지만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케이팝과 한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12월 케이팝 플래시몹 행사에 이어 내년에는 케이팝 경연대회를 개최해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 파이스(El Pais)' 등 주요 신문과 '카날(Canal) 5'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이번 '한국 문화의 달' 행사를 계기로 케이팝과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인기를 자세히 소개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24일에는 '한국 문화의 달' 마지막 행사로 유영호 작가의 6m 크기 조형물 '인사하는 사람(Greeting Man) 제막식이 열린다.
몬테비데오 시는 조형물이 세워지는 장소를 '한국 광장'으로 이름 붙이기로 했다. 제막식에는 우루과이 연방정부와 몬테비데오 시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24 05: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