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0-23 10:22:14 조회수 : 576

<주요국 우주개발> 브라질, 자체개발 위성 발사 주력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기지 전경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기지 전경


1970년대부터 관심…2003년 로켓 폭발로 40여명 사상


2004년 로켓발사 첫 성공…2006년 최초 우주인 배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우주 개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한창이던 1970년대부터다.


브라질은 1993년 미국이 만든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처음으로 발사하고 나서 야심 찬 로켓 자체 개발 계획을 세웠다.


이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처음으로 1997년과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로켓 발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로켓이 이륙 직후 기술적인 문제로 파괴되는 바람에 실패했다.


1997년과 1999년의 실패에서 경험을 쌓은 브라질은 2003년 로켓 발사 재도전에 나섰다. 브라질 북동부 마라냐웅 주의 주도(州都)인 상 루이스에서 400㎞ 떨어진 알칸타라(Alcantara) 우주기지에 설치된 'VLS-1 VO3' 로켓에 세계가 주목했다.


그러나 우주로의 비상을 사흘 앞둔 8월22일 로켓이 폭발하면서 발사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23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브라질은 로켓 발사 계획을 주도해온 기술진을 대부분 잃는 아픔을 겪었다.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 알칸타라 기지를 세계 최대의 상업용 위성발사센터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브라질이 로켓 발사에 처음 성공한 것은 사고가 난 지 14개월 만인 2004년 10월24일이다. 'VSB-30'이라는 이름의 2단계 로켓은 보수공사를 거쳐 새롭게 태어난 알칸타라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브라질로서는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우주 개발 국가라는 명예를 회복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이후 우주 개발을 위한 브라질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브라질 항공우주국(AEB)은 2007년 7월 탐사용 로켓 'VSB-30' 발사에 성공했다. 이 로켓은 2000년 중반부터 러시아·독일 등과의 협력으로 개발했다. 알칸타라 우주기지는 이 로켓 발사를 계기로 4년 만에 본격적으로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2010년 12월에는 브라질과 독일 과학자들이 공동 설계한 'VSB-3' 무인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서 브라질은 우주 개발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주 개발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 파트너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중국, 인도 등으로 넓혔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초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2013~2014년에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것이다. 브라질과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우주항공 분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2010년 '사이클론-4' 로켓 발사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브라질은 2014년까지 상업용 및 군사용 통신위성을 발사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 간에 합의가 이뤄졌고, 4월에 기술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브라질은 중국과도 1980년대부터 인공위성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 왔다. 지금까지 3대의 인공위성을 공동 발사했고, 2014년까지 2대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2006년은 브라질의 우주 개발 노력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해로 기억된다.


육군 중령인 마르코스 폰테스는 러시아의 파벨 비노그라도프, 미국의 제프리 윌리안스와 함께 그해 3월29일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스를 이용해 우주비행에 나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8일간 머물며 과학실험을 했다. 브라질 역사상 첫 우주인의 탄생이었다. 폰테스는 단숨에 브라질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브라질 정부는 '국민영웅' 폰테스를 앞세워 민간 우주인 배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ISS 건설 계획에 참여하는 유럽연합(EU)이 주요 파트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10/23 08: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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