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0-18 13:54:41 조회수 : 703

<콜롬비아 평화협상 나서는 네덜란드女 주목>

 

 

빈부격차 충격에 FARC가입…테러·납치혐의로 국제 수배

 

FARC, 톡 튀는 외국인 대원 내세워 '선전효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 협상에 나서는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협상단에 포함된 네덜란드 국적 대원 타냐 네이메예르(34.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알려진 네이메예르는 '알렉산드라'라는 암호명을 쓰는 조직 내 유일한 유럽계 외국인이다.

 

그는 2000년대 초 콜롬비아에서 잠시 거주하는 동안 심각한 빈부격차에 충격을 받아 2002년 FARC에 자발적으로 가입해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콜롬비아 반군 조직인 FARC의 주요 대원으로 성장한 데다 그동안 가담한 테러 활동으로 인터폴 수배명단에 이름이 오르면서 세계적 유명 인사가 됐다.

 

네이메예르는 2010년 9월 정부군 공격으로 숨진 호르헤 브리세노 FARC 장군의 개인 비서로 일했으며 이후에는 통역관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테러에 가담했으며 같은 해 미국인 보안회사 직원을 납치한 혐의로 미국 워싱턴의 연방 대배심이 기소한 바 있다.

2007년 정부군이 FARC 캠프를 습격해 확보한 그의 일기장이 공개됐을 때에는 현지 언론에 내용이 대서특필될 정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일기장에는 FARC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상세하게 쓰여 있었고 이는 네이메예르가 FARC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2011년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FARC에 여전히 헌신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FARC가 협상 당사자인 콜롬비아 정부의 반대에도 네이메예르를 협상단에 포함시킨 이유는 '선전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르웨이에서 평화 협상이 열리는 만큼 유럽계인 네이메예르를 전면에 내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확고히 펴는 한편 다른 협상단원보다 나이가 어린 그를 활용해 협상 과정과 결과를 접하게 될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협상장에 나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인터폴 적색 수배가 걸려 있는 데다 FARC에 적대적인 미국이 그의 신병확보를 노리는 만큼 협상장으로 가는 도중 체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검찰 대변인은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미국은 그녀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그녀가 어느 곳에서든 체포돼 송환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18 03: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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