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2-10-15 13:06:35 | 조회수 : 719 |
국내 갈등 확산, 국제사회 신뢰도 상실…지지율 20%대 추락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9·여)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가 국내외의 잇따른 위기로 흔들리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7년에 집권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2기 정부를 출범시켰다. 대통령 선거 득표율은 54%였고, 지방선거에서는 24명의 주지사 가운데 22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1년 반 전의 선거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주지사들은 약속했던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이 끊기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있다. 24개 주 정부 가운데 절반 이상이 파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 직전의 주 정부들은 공무원 월급도 주지 못할 처지다. 물가 상승과 실업 증가, 치안 불안,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근 도시에서 30여만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아르헨티나 국민은 물가 상승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을 10%로 예상했으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24~25%로 내다보고 있다. 빈곤율도 정부는 6.5%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22~37%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달러화 국외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국외로 빠져나간 달러화는 35억 달러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집권 5년간 국외유출된 달러화는 81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보유 외환보다 1.8배 많은 것이다. 노동계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양대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과 아르헨티나중앙노조(CTA)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부인인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단체가 내부균열 양상을 보이는가 하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각종 경제통계 왜곡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도 잃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통계 왜곡을 연말까지 바로잡지 않으면 '레드카드'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르헨티나 정부에 인플레율과 성장률 등에 관한 정확한 통계 수치 제출을 요구한 지 1년 이상 지났으나 진전이 없다"면서 "그들은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으며, 석 달을 더 기다려도 조치가 없으면 레드카드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MF는 규정을 어기는 회원국에 대해 표결권 정지를 포함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IMF에서 주요 20개 국가 가운데 표결권 정지를 당한 국가는 아직 없다. 아르헨티나가 표결권을 정지당하면 첫 사례가 되는 불명예를 안는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기관 매니지먼트 & 피트(Management & Fit)의 최근 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24.3%를 기록했다. 매니지먼트 & 피트의 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63~64%까지 올랐으나 올해 들어서는 6월 39%, 8월 30%에 이어 20%대로 내려간 것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15 05:00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