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력회사와 국유화 배상문제 협의 착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 정부가 스페인 전력회사 REE의 자회사인 송전업체 TDE를 국유화한 데 따른 배상을 사실상 거부했다.
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은 이날 "REE에 대해 소액만 배상하거나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리네라 부통령은 "모든 국유화 조치에는 소규모의 배상이 따르는 것"이라면서 "평가 결과에 따라 소액을 배상하거나 아예 배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네라 부통령의 발언은 볼리비아 정부와 REE 대표들이 이날부터 배상 문제에 관한 협의를 시작하는 데 맞춰 나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노동절인 지난 1일 TDE의 국유화를 전격 선언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회사와 관련 시설을 장악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16년간 REE의 볼리비아 투자가 8천100만달러(약 920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들어 국유화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REE는 지난 2002년 TDE의 지분 99.94%를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0.06%는 TDE 근로자들이 갖고 있다. 1997년에 설립된 TDE는 볼리비아 전체 송전망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REE는 "볼리비아에 대한 투자는 충분하며, 송전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국유화 결정에 반발하면서 적절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5/08 02:39 송고
출처: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2/05/08/0607000000AKR201205080037000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