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10-06 11:38:41 조회수 : 817
아르헨, 대선 앞두고 자본 국외유출 가속
"230억弗 빠져나간 2008년 상황 반복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본의 국외 유출이 잇따르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 국외로 유출된 자본이 98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민간 컨설팅 회사들은 "8월에만 30억 달러가 국외로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자본 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230억 달러가 유출된 2008년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에는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을 둘러싼 정부와 농업 부문의 갈등, 연기금 국유화 조치 등이 자본 유출의 원인이 됐다.

   올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보수언론과 줄기차게 대립각을 세워왔고 정부에 비협조적인 기업에 불이익을 준 점이 투자가들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아르헨티나 전략기획연구소의 호르헤 데 카스트로 소장은 "투자가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보수언론이나 정부에 비판적인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소장은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외채 비율과 통제를 벗어나 있는 인플레율 등 거시경제 불균형이 자본 유출을 가속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자본 유출이 아르헨티나 경제의 취약성에서 초래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도 "아르헨티나는 세계경제위기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컨설팅 회사인 에코노메트리카의 라미로 카스티녜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자본 국외유출 움직임이 아르헨티나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로 일컬어지는 2001년 상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과는 달리 아르헨티나 경제는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자본 유출은 아르헨티나가 아니라 세계경제 상황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23일이다.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 사이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fidelis21c@yna.co.kr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10/04/0607000000AKR201110042366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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