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9-06 11:15:43 조회수 : 771
브라질 의회 "칠레 시위 사태 중재 의향"
교육개혁 시위 벌이는 브라질 학생들(AFP=연합뉴스,자료사진)
하원의장, 칠레 학생대표 면담..의원 방문단 구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의회가 칠레 학생시위 사태의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집권 노동자당(PT) 소속 마르코 마이아 하원의장은 전날 브라질리아 하원 의사당에서 칠레학생연합(FECh)의 카밀라 발레호(23·여) 회장을 면담하고 교육개혁을 둘러싼 칠레 정부와 학생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발레호는 마이아 의장에게 "브라질 의원들이 칠레를 직접 방문해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학생과 보수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정부 간의 갈등 중재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마이아 의장은 조만간 의원 대표단을 구성해 칠레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발레호는 마이아 의장과의 면담에 앞서 전날 브라질 최대 학생조직인 전국학생연합(UNE)이 주도한 시위에 참가했다.

   1만여 명이 참가한 전날 시위에서 UNE는 교육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으로 늘리고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 이익의 50%를 교육 부문에 투자하는 한편 대학 등록금 대출이자를 인하할 것 등을 요구했다.

   발레호는 칠레에서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시위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인권과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UNE와의 연대를 촉구했다.

   칠레에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시위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노동계까지 가세한 상태다.

   지난 24~25일에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48시간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총파업과 시위에는 60여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10대 시위 참가자 1명이 경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200여 명이 다치고 1천4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시위 장기화로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26%까지 추락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시위로 초래된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대표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할 계획이다. 대화는 애초 지난달 30일 열리기로 했으나 오는 3일로 연기됐다.

   한편, 칠레 상원 교육위원회는 사립학교를 포함해 영리 목적의 교육기관에 대한 정부예산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을 전날 승인했다. 중도좌파 정당 연합체인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 소속 의원들의 주도로 승인된 이 법안은 시위학생들의 요구 사항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피녜라 대통령은 즉각 "법안이 학생들의 교육을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며 콘세르타시온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fidelis21c@yna.co.kr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9/01/0607000000AKR201109012280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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