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박은정 작성일 : 2011-07-27 11:36:34 조회수 : 891
(AP) 칠레 아옌데 前대통령 사망은 '자살'
칠레 아옌데 前대통령 사망은 '자살' (AP=연합뉴스) 7월19일(현지시각)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영국인 탄도 전문가 데이비드 프레이어(왼쪽)와 칠레 법의학연구소장 파트리시오 부스토스(오른쪽)가 칠레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부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칠레 법의학연구소는 이날 "아옌데 전 대통령은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주도의 군사 쿠데타가 진행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프레이어는 아옌데 전 대통령이 다리와 턱에 소총을 낀 채 발사한 2발이 머리를 관통해 즉사했다고 밝혔다.


사망원인은 자살로 결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의 첫 사회주의 대통령인 살바도르 아옌데(1970~1973년 집권)의 공식 장례식이 9월 초 열릴 예정이다.

   26일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칠레 법의학연구소의 조사 결과 아옌데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은 자살로 판명 났으며, 유족들은 9월 4일 공개적인 장례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옌데 전 대통령의 딸 이사벨 아옌데 상원의원은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41주년이 되는 9월 4일 장례식을 거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옌데 전 대통령은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주도의 군사 쿠데타가 진행되던 중 9월 11일 대통령궁에서 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노체트 군사정권이 유족들에게조차 시신 공개를 거부하는 등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논란이 계속되자 칠레 법원은 지난 5월 아옌데 전 대통령의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법의학연구소는 산티아고 묘지에 묻혀 있던 아옌데 전 대통령의 시신을 발굴해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법의학연구소는 분석작업 2개월 만인 이달 중순 "아옌데 전 대통령은 피노체트 주도의 군사 쿠데타가 진행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유족들도 조사 결과를 수용했다.

   이사벨 의원은 "법의학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우리 가족이 내린 결론과 같다"면서 "아버지는 당시의 극단적인 상황 앞에서 굴욕을 당하지 않으려고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칠레에서는 아옌데 전 대통령 외에 197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전 대통령(1964~1970년 집권)의 사망 원인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발생한 직후 사망한 네루다는 암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칠레 공산당은 그가 암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왔다. 몬탈바 전 대통령은 1982년 수도 산티아고의 한 병원에서 평범한 수술을 받은 후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유족들은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비밀경찰이 개입된 암살사건이라고 주장해 왔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27 04: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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