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7-25 13:50:16 조회수 : 776
아이티 주둔 브라질군(EPA=연합뉴스,자료사진)

빈민가 살인사건 사망자 급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이티에서 지난해 초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이후 폭력범죄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지적됐다.

   2004년부터 아이티에서 활동해온 브라질 비정부기구(NGO) '비바 리우(Viva Rio)'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한 각 지역에서 지난해 일어난 살인 등 폭력사건이 2009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포르토프랭스 시의 악명 높은 빈민가로 꼽히는 벨레르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살해된 주민이 2009년보다 3배 가까이 많은 68명에 달한다고 22일 보도했다.

   벨레르의 살인사건 사망자 수는 2006년 21명, 2007년 17명, 2008년 14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09년에는 26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68명이 살해되면서 과거의 무질서 상태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브라질은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2004년에 설치된 유엔 아이티 안정화지원단(MINUSTAH)의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으며, 벨레르는 브라질군이 아이티에 주둔한 이후 처음으로 2005년 하반기 갱단을 몰아내고 치안을 확보한 지역이다.

   비바 리우의 아이티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강진이 발생하고 나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실업자와 집도 없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주민, 교도소를 탈출한 죄수가 늘어나면서 폭력범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포르토프랭스에서 강진으로 교도소 건물이 붕괴하면서 탈출한 죄수가 6천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아이티 주둔 병력의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지난 11일 미셸 마르텔리 아이티 대통령을 만나 보병 기동타격대 위주로 편성된 병력을 공병과 의무병을 늘리는 방향으로 바꿔 아이티 재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브라질 정부는 주둔 병력 규모를 지난해 1월 12일 발생한 아이티 강진 이전 수준인 1천260여 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강진 발생 이후 추가로 파견된 병력 900명을 귀국시키겠다는 의미다.

   현재 8천500여 명인 평화유지군 병력 가운데 브라질군은 2천100여 명이며, 포르토프랭스의 치안 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23 01: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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