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7-18 10:45:10 조회수 : 720

軍政 피해자 유가족 혈액·타액 비교검사 모두 불일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언론재벌이 군사독재정권 시절(1976~1983년) 실종된 민주 인사의 자녀를 강제로 입양했다는 주장이 사실무근으로 판명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최대 미디어 그룹인 그루포 클라린(Gropo Clarin) 사주 에르네스티나 에레라 데 노블레(86·여)의 입양 자녀와 군정 피해자 유가족의 혈액과 타액 샘플을 비교 검사한 결과 일치하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는 에르네스티나의 딸 마르셀라와 아들 펠리페의 혈액·타액 샘플을 아르헨티나 국립유전자은행에 보관된 군정 피해자 유가족의 샘플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앞서 마르셀라와 펠리페의 친부모로 거론되던 군정 시절 민주인사 유가족과의 DNA 검사 결과도 '불일치' 판정을 받았다.

   그루포 클라린은 산하 일간지 클라린과 TV,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에르네스티나가 민주인사의 자녀를 강제로 입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검사 결과를 환영하고 나섰다.

   이 같은 검사 결과는 오는 10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중도좌파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그루포 클라린과 수년째 갈등을 빚어왔으며, 마르셀라와 펠리페의 DNA 검사를 주장하는 인권단체를 배후에서 지원해 왔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군정 시절 약 3만명의 민주인사들이 납치·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권단체들은 이 기간 500여 명의 민주인사 자녀가 납치되고 나서 군인 가족 등에게 강제 입양됐다고 주장해 왔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17 22: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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