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암 그딴 병쯤이야"..차베스 열정 여전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7-15 12:10:23 |
조회수 : 848 |
독립 200주년 행사서 포크송 '열창' 커피 줄이고 '그림 그리기' 재개 리비아·시리아 정부에 지지 표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브라질에서 본격적인 암 치료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공개 행사에 참석한 그는 과거와 다름없는 열정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는 거리 행사에 참석해 집권 12년간 이끌어온 '사회주의 혁명'은 영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복 차림으로 참석한 차베스는 "암은 국민과 나에 대한 사랑을 수백 만 번 이상으로 더 느끼게 해 준다"며 암과 사투에서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간 수백만번을 맹세했다. 조국을 위해 나는 살 것이고, 우리는 살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21세기를 맞은 혁명은 영원한 혁명, 지속적 혁명, 끊임없는 혁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태어났다"며 청년과 어린이들을 영구 혁명의 징표로 가리켰다.
참석 내내 활달한 모습을 보인 차베스는 이날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채 전통 포크송을 열정적으로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각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암 수술을 받은 후 커피를 하루 한두 잔으로 줄이는 등 카페인 중독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하루 커피를 4잔 마셨는데 더 이상 카페인으로 몸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모닝 커피는 커피보다 우유가 더 많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이날 각료들과는 109분 동안 회의를 할 정도로 아직은 건강에 자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2년 쿠데타에 실패하고 투옥되어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낸 차베스 대통령은 다시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야권에서 '차베스는 암으로 끝났다. 그는 스무 조각으로 산산조각이 났다'면서 (정권)이양 운운하고 있으나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양은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이양"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며 "카다피는 그 곳에서 저항하고 있다. 이런 미친 짓이 얼마나 계속되겠는가"라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의 리비아 폭격을 맹비난했다.
그는 최근 몇달간 시리아에서 계속됐던 혁명의 이면에 제국주의가 있다고 비난하면서 시리아 정부에 지지를 표했으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가 걸려왔지만 받지 못했다는 뒷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달 쿠바 방문 도중 복통을 호소한 뒤로 골반 종양제거에 이어 암 수술까지 받았던 그는 4일 귀국한 뒤로 트위터를 통해 일상적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공개 석상에 나오는 일은 자제하고 있다.
그가 병명을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결장암'이라는 추측성 보도와 함께 치료기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15 09:44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7/15/0607000000AKR201107150350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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