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7-15 12:03:44 조회수 : 692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AP=연합뉴스,자료사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 상원이 대통령 연임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개헌안을 부결시켰다.

   14일 EFE 통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상원은 이날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좌파 진영이 제출한 개헌안을 표결에 부쳐 반대 31표, 기권 3표로 부결시켰다. 나머지 의원 11명은 표결에 참가하지 않아 결국 전체 상원의원 45명 가운데 개헌에 찬성한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앞서 좌파 진영은 개헌을 통해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바꿔 연임을 허용해야 한다며 지난달 26일 개헌 청원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파라과이 현행법은 개헌 청원에 3만명 이상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청원서는 10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파라과이 전체 인구가 700만명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서명에 참가한 국민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루고 대통령 자신은 개헌이나 연임 시도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8월 취임 직후 발언을 통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사실로 미루어 상황에 따라서는 개헌이 추진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루고 대통령이 재선 시도에 나서기 위한 정치적 명분을 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루고 대통령은 전임자인 니카노르 두아르테 전 대통령의 재선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면서 야권의 유력 인사로 떠올랐고, 이것이 대선 출마와 집권을 가능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그런 그가 개헌을 통해 집권 연장을 노린다면 보수우파 진영이나 언론으로부터 강력한 저항과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올해 60세인 루고 대통령은 2008년 4월 대선에서 승리해 콜로라도 당의 61년 장기집권을 종식했으며, 그해 8월 15일 취임했다. 임기는 2013년 8월 15일까지 5년간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15 04: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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