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7-13 11:06:20 조회수 : 689

브라질 5대 건설사 움직임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고속철(TAV) 사업 입찰 방식이 변경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속철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새롭게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 사업 발주처인 브라질 연방정부 산하 육상교통청(ANTT)은 11일(현지시간) 입찰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이에 응한 컨소시엄이나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ANTT는 입찰 신청서가 접수되면 오는 29일 우선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었다.

   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입찰을 기술·운영 부문과 건설 부문 등 두 차례로 나누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입할 고속철 기술을 결정하고 나서 건설사를 상대로 추가 입찰을 하겠다는 것이다.

   피게이레도 청장은 올해 안에 기술·운영 입찰이 이루어지고 내년 초 건설 입찰이 시행되고 나면 고속철 건설 공사가 늦어도 내년 말이나 2013년 초부터는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은 12일 입찰 방식 변경 방침이 알려지면서 외국의 고속철 기술업체들이 사업 참여 의사를 거듭 확인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고속철 기술업체와 관련을 맺은 TAV 브라질 컨소시엄의 파울로 베니테스 대표는 "브라질 정부가 과거 한국의 고속철 도입과 유사한 길을 가고 있다"면서 분리 입찰 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브라질고속철사업단은 "사업성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입찰에 응하지 않은 것이며,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입찰 조건과 사업 방식 등 상황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다음 입찰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프랑스 알스톰은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면서 프랑스 국영철도(SNCF)와 함께 기술이전을 포함한 제반 문제에 관해 브라질 정부 측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의 봄바디어는 "시간이 부족해 입찰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일본 미쓰비시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가 내놓을 새로운 입찰 조건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지멘스는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으나 사업 참여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편, 고속철 입찰 방식 변경으로 브라질 5대 건설사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오데브레시(Odebrecht), 카마르고 코헤아(Camargo Correa), 안드라데 구티에헤스(Andrade Gutierrez), 케이로즈 갈바웅(Queiroz Galvao), OAS 등 5대 건설사는 지난해 말부터 브라질 정부와 협의를 벌였으나 고속철 사업비 등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컨소시엄 참여를 거부해 왔다.

   브라질 정부는 고속철 사업비를 380억 헤알(약 25조7천526억원)로 책정했으나 건설사들은 450억~550억 헤알(약 30조4천965억~37조2천735억원)로 보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건설될 예정이다. ANTT는 2018년 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개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13 02: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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