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민주인사 자녀 강제입양설 쟁점화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7-13 10:40:01 |
조회수 : 837 |
미디어그룹 사주 자녀 DNA 검사…민주인사 가족과 불일치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연합뉴스) '강제입양설'에 휘말렸던 아르헨티나 최대 미디어그룹 사주의 자녀가 친부모로 거론되던 민주화 인사들과 유전자가 불일치한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번 사안이 갈수록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관영 텔람통신은 11일(현지시각) 법률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지 최대 미디어그룹 사주의 딸인 마르셀라 에레라 데 노블레와 아들 펠리페가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친부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됐던 두 민주인사 가족과 DNA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군정시절 실종된 어린이들의 행방을 추적해 온 인권단체는 미디어그룹 그루포 클라린(Gropo Clarin) 사주 에르네스티나 에레라 데 노블레(86·여)가 실종된 민주인사 자녀를 강제로 입양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달 초 아르헨티나 법원은 마르셀라와 펠리페에게 DNA 검사를 명령했다.
첫 비교 검사에 나선 민주인사 가족들이 마르셀라와 펠리페의 친부모가 아닌 것으로 판명 남에 따라 이제는 군정 희생자 유가족 및 친척들의 DNA를 모아놓은 데이터베이스와 비교 작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에르네스티나 측 변호인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72시간 이상이 걸릴 이유가 없다. DNA 분석이 끝나면 그 결과를 컴퓨터로 비교·확인하는 일만 남는다"며 검사 결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검사 결과로 마르셀라와 펠리페에 대한 '강제입양설'이 설득력을 잃을 가능성이 생김에 따라 오는 10월 재선에 도전하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선거를 목전에 두고 타격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
중도 좌파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그루포 클라린 과 수년째 갈등을 빚어왔으며, 마르셀라와 펠리페의 유전자검사를 밀어붙이는 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군사독재정권 시절(1976~1983년) 약 3만명의 민주인사들이 납치·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권단체들은 이 기간 500여명의 민주인사 자녀들이 납치된 뒤 군인 가족 등에게 강제 입양됐다고 주장해왔다.
cind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12 16: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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