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암 투병 차베스, 사관학교 깜짝 방문 (종합)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7-12 12:38:06 |
조회수 : 780 |
"나도 건강했던 사관 생도"..암 극복 의지 과시 이어 생중계 속 1시간 30분 간 각의 주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암 치료를 이유로 독립 200주년 기념행사에도 불참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사관학교를 깜짝 방문하고 1시간 30분 간 각의를 주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차베스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 남서쪽에 있는 푸에르테 티우나 군기지 내 사관학교 본부를 찾아 생도들과 군인들에게 암에 맞서 분투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암을 완전히 극복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건강한 사관생도였다. 양호실에 가 본 적이 없다"면서 "악성 종양을 갖고 있지만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흰색과 파란색 바탕의 운동복을 입은 차베스는 수백 여명의 사관생도 앞에서 "어려운 질병이지만 우리는 살아남아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차베스는 독립기념일 공식 행사에 참석했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을 만나려고 모습을 드러낸 뒤 이틀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공개활동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의료진의 주문을 의식한 듯 "연설을 위해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면서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당신들에게 언제나 그랬듯이 나의 진심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차베스는 생도 및 군인들과 군가를 불렀으며, 다음 날로 예정된 청년들과 볼리바르 국가민병대의 행진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오늘 아침 신문에 '암 수술은 피델 카스트로와 차베스가 꾸민 정치 기만'라는 기사를 봤다"면서 일부 언론인들의 이같은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1시간 반에 걸쳐 각의를 주재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의 암 투병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길 것이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반대 세력이 승리할 수 없다고 장담했다.
각의가 계속되는 편안한 모습을 보인 차베스 대통령은 정부의 주택사업과 철도건설 등에 대해 언급을 했으며 각료들은 차베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며 회의를 마쳤다.
지난달 8일 쿠바를 방문했던 차베스 대통령은 급성 골반종양 수술 뒤로 10여일간 두문불출하다 암 수술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건강 이상을 시인했다.
그는 수술 뒤로 정상적인 회복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그의 정확한 병명이나 세부적인 건강상태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08 16:45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7/08/0607000000AKR201107081311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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