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30 10:52:03 조회수 : 678

(서울=연합뉴스) 아이티에서 5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콜레라의 발병 원인은 유엔 평화유지군 캠프의 불량한 위생상태라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3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신종전염병(EID)저널에 따르면 프랑스 액스-마르세유 제2대학교의 르노 피아루 교수 연구팀은 아이티 보건당국과 공동으로 콜레라 발병 원인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 아르티보니트강(江)을 따라 5개 지역에서 심각한 집단 발병이 있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진은 발병 사례를 시간순으로 분석한 결과, 2010년 10월 중순 유엔군 캠프가 위치한 미레발레 지역 인근 1곳에서 콜레라가 집단 발생했고, 10월 하순에는 아르티보니트강 인근 1곳, 11월에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다른 지역 3곳에서 콜레라가 발병했음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유엔군 캠프에서 시작된 콜레라가 아르티보니트강이나 그 지류를 따라 전파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피아루 교수는 지난 해, 아이티의 콜레라가 해안이나 지진 이재민 캠프가 아닌 중부 지역에서 발병한 점으로 보아 콜레라가 외부에서 유입됐으며 그 진원지는 네팔에서 온 유엔군 캠프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프랑스 외교부에 제출했다.

   아이티 콜레라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도 당시 아르티보니트 삼각지역 내의 박테리아 집중도와 확산 속도 등을 고려하면 아르티보니트강으로 배설물이 대량 유입돼 콜레라가 발병했다는 것이 가장 이치에 맞는 설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유엔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은 네팔군 캠프에서 채취한 표본이 콜레라 음성반응을 나타낸 점을 근거로 이런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으며, 이후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

   cind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30 10: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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