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30 10:48:11 조회수 : 675
칠레 교육개혁 시위(EPA=연합뉴스,자료사진)


2주째 공교육 강화 요구 시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정부가 방학 시기를 앞당겼다.

   29일 국영 TV 방송 TVN 등 칠레 언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학생 시위가 갈수록 가열되자 수도 산티아고 일대 300여 개 학교 가운데 200여 개에 대해 조기 방학에 들어가도록 했다.

   호아킨 라빈 칠레 교육장관은 "방학은 이날부터 시작돼 다음 달 13일까지 보름간 계속된다"고 밝혔다. 방학은 애초 다음 달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정부가 방학을 앞당긴 것은 갈등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면서 정부 결정과 관계없이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에서는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공교육 예산 확충을 요구하고 교육 민영화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지난 16일부터 2주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산티아고에서는 교사와 교직원까지 시위에 가세하면서 일부 학교의 수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한편,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최근 칠레 정부가 국정운영에 참고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와 블로그의 내용을 모니터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칠레 야권은 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칠레판 '빅 브라더(Big Brother)'를 꿈꾸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정보 독점을 통해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을 일컫는 말이다.

   야권은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교사·학생의 시위와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의 대형 댐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지지율이 추락한 피녜라 대통령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30 03: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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