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30 10:44:02 조회수 : 616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EPA=연합뉴스,자료사진)

재무장관·중앙은행장, '중남미 시장 보호' 한목소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선진국과 중국의 수출 공세를 견제하고 나섰다.

   29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은 전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메르코수르가 중남미 국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은 "중남미 지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인다는 사실이 선진국의 수출 공세를 위한 동기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메르코수르가 미국과 유럽, 중국 제품의 공세로부터 중남미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경기침체를 겪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메르코수르는 다른 국가가 아니라 회원국의 경제성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료회의에서 협의가 이뤄진 내용은 이날 개최되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이며,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서는 메르코수르가 보호주의 성향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정상회의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참석한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다.

   이밖에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안젤리노 가르손 콜롬비아 부통령,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일본 외무상 등도 참석한다.

   한편, 각료회의에서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의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는 칠레,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와 함께 메르코수르의 준회원국이다.

   앞서 좌파 성향의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5일 대선 결선투표 승리 이후 "취임하면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페루와 볼리비아, 에콰도르는 콜롬비아와 함께 남미지역의 또 다른 경제블록인 안데스공동체(CAN)를 구성하고 있다. 페루, 볼리비아, 에콰도르가 메르코수르 가입에 나서면 CAN은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CAN 회원국이던 베네수엘라는 현재 메르코수르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9 21: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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