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英-아르헨 간 '포클랜드 논란' 가열>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6-28 12:23:02 |
조회수 : 687 |
英국방 "군사력 사용 불사"..아르헨 "식민주의적 발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대서양상의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 영유권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군사력 사용도 검토할 수 있다는 영국 각료의 발언에 아르헨티나 정부가 '식민주의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7일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리암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의 영유권 협상 요구가 포클랜드 섬의 독립과 주권을 유지하려는 영국의 입장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면서 포클랜드 섬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영국은 아르헨티나와의 협상을 통해 말비나스 섬의 영유권 다툼을 해결하라는 국제사회의 권고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폭스 장관의 발언은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의 공방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왔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 협상은 섬 주민들이 원할 때만 가능하다"면서 "포클랜드 섬이 영국 영토로 남기를 원하는 한 그대로 돼야 한다. 이미 끝난 얘기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오만하고 보잘 것 없을 뿐 아니라 어리석기까지 하다"면서 "아르헨티나 국민 누구도 말비나스 섬과 관련된 논란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영국은 21세기에도 식민지를 보유한 강대국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영국이 1만4천㎞나 떨어져 있는 말비나스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시절부터 항공기 운항 제한 등 압박을 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 영유권 협상 지지를 촉구해 왔다.
남미국가연합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등 남미지역 국제기구들은 이미 아르헨티나 정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달 초에는 미주기구(OAS)가 엘살바도르에서 개최된 총회를 통해 영유권 협상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포클랜드 섬을 둘러싼 영국-아르헨티나의 분쟁은 1833년부터 시작됐으며, 영국은 1982년 4월 2일부터 6월 14일까지 아르헨티나와 벌인 전쟁에서 승리해 섬을 점령했다. 당시 전쟁으로 영국군 255명, 아르헨티나군 649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8 11:39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6/28/0607000000AKR201106280754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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