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들 차베스 선조 불러내는 특이의식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쿠바에서 수술을 받은 후 2주 넘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와병설이 급부상한 가운데 베네수엘라에서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27일 EFE통신에 따르면 26일 차베스의 고향인 바리나스주(州)에서는 한 가톨릭 신부가 휴일 기도를 통해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신의 축복 속에 차베스가 건강하게 되돌아올 것이라는 게 기도의 주된 내용.
이런 기도는 집권당인 사회주의연합당(PSUV) 행사에서도 반복됐으며 이 자리에는 차베스의 모친과 형제인 아단 차베스 바리나스 주지사가 함께 했다.
서부 술리아의 한 작은 도시에서는 와유우 부족을 중심으로 차베스의 건강을 보살피기 위해 그의 선조 영령을 불러내는 원주민 의식이 열리기도 했다.
와유우 부족의 대표는 차베스의 선조들을 불러내려 부족말로 노래를 부르고 원주민 100명이 모여있는 자리 주변에 액체를 내뱉는 특이 의식을 가졌다.
타렉 아이사미 내무장관 등 공무원들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도문을 낭독하는 등 지도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차베스는 쿠바를 공식 방문하던 10일 골반 종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뒤 잘 회복되고 있다는 짧은 발언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런 탓에 그가 수술 합병증을 겪는 등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며 그의 측근인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은 대통령이 건강 회복을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밝혀 와병설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8 04:28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6/28/0607000000AKR201106280062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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