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23 15:12:26 조회수 : 821

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 가운데 하나인 ‘라 파밀리아(가족)’의 두목 호세 멘데스 바르가스(37)가 21일(현지시각) 경찰에 체포됐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바르가스의 체포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말했다. 체포 성과에 고무된 멕시코 보안 당국의 알레한드로 포이레 대변인은 “바르가스 체포로 인해 다른 마약 카르텔도 모두 분쇄될 것”이라고 했다. 미 LA타임스는 22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칼데론 정부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잔혹한 ‘원숭이’ 바르가스 체포
얼굴 모습 때문에 별명이 ‘엘 창고(원숭이)’인 바르가스는 여러 마약 카르텔 중에서도 가장 잔혹하기로 소문난 ‘라 파밀리아’ 카르텔의 두목이다. 이 카르텔은 2006년 멕시코 중남부 미초아칸주(州)의 한 나이트클럽에 난입해 수급(首級·잘라낸 머리) 5개를 무대 위로 던지며 자신들의 메시지를 읽는 것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메시지는 ‘라 파밀리아는 돈을 위해 살인을 하지 않는다. 여성이나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오직 죽을 만한 사람만 처단한다’였다.
하지만 메시지와 달리 라이벌 마약 카르텔이나 정부측 인사의 가족들을 마구잡이로 살해해 수급을 거리에 내걸었다. 살해 협박을 통해 미초아칸주의 지사와 고위 경찰관 30여명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끌어들였다. 칼데론 대통령이 2006년 선언한 ‘마약과의 전쟁’이 먹힐 리가 없었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바르가스 체포에 250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고, 21일 고속도로를 지나던 바르가스를 검문소에서 체포했다.

◆5개 마약 카르텔, 나라 흔들어
바르가스가 이끄는 라 파밀리아 말고도, 멕시코에는 걸프·시날로아·후아레스·티후아나 등 4개의 카르텔이 더 있다. 이들은 멕시코 전국을 5개 지역으로 나눠 장악한다. 멕시코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이들 마약 카르텔로부터 압수한 항공기만 400여대에 달한다. 멕시코 공군이 보유한 항공기 360여대보다 많은 숫자다. 일부 카르텔은 마약을 넘어 국가 기간시설인 송유관에까지 손을 대 기름을 불법으로 빼내는 등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범죄 수법도 테러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AK소총 대신 북한 등에서 수입한 휴대용 로켓포(RPG)로 무장하고 정부군에 차량폭탄이나 매복공격 등을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가 5개 마약 카르텔과 5년간 싸우는 동안 3만9000여명이 희생됐다. 마약 카르텔이 멕시코 국가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내 마약 유입 감소 기대
이번 바르가스의 체포는 두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나머지 마약 카르텔 두목들의 체포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5개 마약 카르텔은 두 축의 동맹을 형성했다. 라 파밀리아와 걸프·시날로아가 한 축이고, 후아레스·티후아나가 상대편 동맹이다. 멕시코 경찰은 라 파밀리아와 정보를 공유하는 걸프와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들도 검거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미국으로의 마약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들은 세계 최대 마약시장(488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인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마약의 70%를 공급한다. 코카인만 따지면 대미(對美) 공급량이 무려 90%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바르가스의 체포로 라 파밀리아 조직이 와해될 경우 미국에 유입되는 마약량이 20% 감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22/20110622024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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