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22 09:42:20 조회수 : 805

3년째 수감된 바하이敎 지도자 석방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소수 종교에 대한 이란의 탄압 중단과 종교 지도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0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내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전날 이란의 소수 종교인 바하이교(敎) 지도자 7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바하이교 지도자 7명은 2008년 5월 검거되고 나서 이스라엘에 협력하고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8월 이란 법원으로부터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시위에 모인 바하이교 신자 800여 명은 7명의 지도자가 7천747일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의미에서 코파카바나 해변 모래사장에 이들의 사진 7천747장을 세웠다.

   브라질 내 바하이교 신자들을 대표하는 마리 카에타나 아우네-크루스는 "브라질은 7명의 지도자가 살해당하지 않고 목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브라질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1863년에 생겨난 바하이교는 이란 태생의 현자(賢者)인 바하울라를 최후의 예언자로 여긴다. 이 때문에 이슬람을 창시한 무하마드가 최후의 예언자라고 믿는 이슬람교도들로부터 이단 취급을 받고 있다.

   바하이교 신자는 이란 내 30만~35만명을 비롯해 700만명 가량이며, 350여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소수 종교를 인정해야 한다며 이란 당국의 바하이교 탄압을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지역에 있는 바하이교 성지는 2008년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바하이교 지도자들의 석방을 위해 이란 외무부에 직접 전문을 보내거나 테헤란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이란 당국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루어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회동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졌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0 22: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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