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20 10:32:22 조회수 : 533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교장관

伊 "이달 중 국제 제소"..브라질 "양국 관계 훼손 없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테러리스트 송환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이탈리아 극좌파 테러리스트 케사레 바티스티가 풀려나면서 빚어진 양국 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16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전날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25일까지 브라질 정부와 협의를 벌이고, 해결이 안 되면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산 폴로 디 피아베 시는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 주 아호이오 트린타 시와 맺은 경제·문화 협력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아호이오 트린타 시의 주민 97%는 이탈리아계다.

   이에 대해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전날 하원에 출석해 "바티스티 문제 때문에 양국 관계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곧 로마에서 프라티니 장관을 만나 브라질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 8일 대법관 전원회의 표결을 통해 이탈리아 정부의 바티스티 송환 요구를 기각했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

   바티스티는 1977~1979년 발생한 4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돼 1979년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으나 1981년 탈옥해 프랑스와 멕시코 등을 떠돌다 2007년 3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체포됐다. 이탈리아 법원은 1993년 궐석재판을 통해 바티스티에게 종신형을 선고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브라질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으나 브라질 법무부는 2010년 1월 그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해 바티스티 송환 여부에 관한 결정권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에게 일임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2010년 12월 31일 송환 거부를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바티스티 문제로 이탈리아 정부와 정치권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됐던 이탈리아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브라질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24일 로마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17 03: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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