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재가 남반구를 반바퀴 돌아 호주와 뉴질랜드 항공사들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지난주말부터 13일까지 이어진 퀸엘리자베스데이 연휴를 맞아 여행길에 나선 3만여명의 항공사 여행객들은 이날 오전 현재 호주 및 뉴질랜드 각 공항에서 발이 묶인 채 하늘길이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항공기들은 하늘에 짙게 드리운 화산재 탓에 이륙 및 착륙을 하지 못한 채 공항 계류장에서 대기중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호주 국적항공사 콴타스항공과 저가항공사 제트스타는 이날 오전 이틀째 항공기 운항을 전면중단했다.

버진항공사의 경우 일부 노선에 대해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으나 화산재가 안전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정상 운항여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콴타스항공 대변인 올리비아 워스는 "안전규정을 근거로 항공기 운항을 당분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콴타스항공은 화산재 이동 상황을 보아가면서 멜버른과 태즈매니아, 뉴질랜드 행 항공기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에어서비시스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4일 발생한 칠레 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재가 호주 및 뉴질랜드 상공에 전체적으로 퍼지면서 점차 북동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사들은 예약 여행객들에 대해 항공사에 수시로 연락을 취해 항공기 운항 재개 여부를 먼저 파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항공사들은 호주기상청 및 화산재경보센터(VAAC)와 핫라인을 구축해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콴타스항공 등은 지난 12일 모두 104편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한편 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재로 호주 및 뉴질랜드에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기는 1991년 칠레 세로 허드슨 화산 폭발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당시 화산재는 2주동안 지구를 두바퀴 돌면서 항공대란을 야기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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