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10 09:39:04 조회수 : 610
브라질 배우며 '꼬마 차베스' 이미지 탈색
재무.경제 수장에 시장친화적 인물 기용 예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페루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좌파 성향의 오얀타 우말라(48)의 친(親) 브라질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브라질을 방문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가진 우말라는 침이 마를 정도로 브라질을 칭찬하고 나섰다.

   그는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을 경제성장과 사회적 유동성이 잘 조화된 성공적 모델로 극찬했다.

   페루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따라야 할 모델로 브라질을 꼽았다.

   회담 동안에는 호세프 대통령과 국민 수백만 명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브라질 정부의 공적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에 관해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선거 캠페인 동안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자신이 따라야 할 이상적인 모델로 인용하기도 했다.

   그가 이같이 브라질에 극히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남미 최강국으로부터 한 수 배우겠다는 뜻도 있지만 과거 차베스식 사회주의 정치와는 완전히 결별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당선 나흘 만에 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서며 첫 국가로 브라질을 선택한 반면 과거 '멘토'로 여겼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베네수엘라는 제외했다.

   과거 행적에 비춰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가 당선된 다음날 좌파지도자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페루 증시가 12.5%나 폭락하며 20년 만에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우말라는 외국 정부와 기업들을 안심시키는 잇단 발언으로 증시를 이틀 만에 회복세로 돌려놨다.

   우말라의 새 내각 후보가 금주 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가 경제정책을 책임질 재무와 경제장관 자리에 시장에 밝은 과거 정부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인 '페루 21'은 '페루 승리당' 대표인 우말라가 재무와 무역장관 등 6개 장관자리를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이 이끄는 '가능한 페루당'에 내주기로 했다면서 그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짜낸 '내각 구성안'을 전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10 09: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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