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엄마찾아 1천㎞' 월경한 볼리비아 소년의 사연>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5-13 16:48:23 |
조회수 : 859 |
(산티아고<칠레> AP=연합뉴스) 10세 볼리비아 소년이 형(14)의 학대에 시달리다 집 나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트럭 밑에 달려있는 박스에 숨어들었다가 엉뚱하게도 국경을 넘어 칠레까지 왔다고 칠레 당국이 11일 발표했다.
이 소년은 마약 원료를 운반한 죄로 3년형을 복역한 후 풀려난 어머니를 만나겠다는 생각에 자기 몸이 겨우 들어가는 트럭 밑부분의 금속 상자에 몸을 숨겼다. 그러나 트럭은 소년이 생각했던 목적지 코차밤바가 아니라 이틀간 1천km를 달려 칠레 북부 이키케에 도착했다.
관계자들은 소년이 음식물은 고사하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이틀을 버틴 것은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볼리비아 고산지대에서는 야간에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데 겨우 바지와 셔츠, 낡은 신발차림으로 추위를 이겨낸 것도 기적에 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경을 넘어 칠레에 온 소년은 트럭 박스에서 빠져나와 인근을 배회하다가 한 친절한 아주머니의 손에 이끌려 아주머니의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소년의 부모는 헤어진 상태로 소년은 그동안 아버지와 4명의 형제와 함께 살았는데 형의 학대에 시달리다가 어머니를 찾아나섰다고 말했다.
1개월 전 교도소에서 나와 코차밤바 외곽에서 일하고 있는 어머니는 "외국여행에 제약을 받고 있어 어떻게 아들을 데려와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아들은 '아버지와 잘 있다'는 편지는 보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rj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12 15:35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5/12/0607000000AKR201105121582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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