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칠레, 자연보존 손꼽히는 강에 대형댐 승인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5-12 10:05:01 |
조회수 : 982 |
국민 절반이상 반대 불구 강행..수천명 반대시위
(산티아고 AP=연합뉴스) 칠레 정부가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자연원형 보존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되는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의 두 강에 대형 댐을 건설하는 계획을 3년간의 환경평가를 거쳐 승인했다.
댐 건설에 관한 환경평가위원회는 9일 파타고니아 지역의 아이센주(州)에 있는 바케르강과 파스쿠아강에 70억달러(7조5천600억원)를 들여 추진 중인 댐 5개의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파타고니아 고원에 있는 두 강 주변에는 도로가 거의 없는데다 비는 거의 연중 내내 내리고 강들은 안데스 빙하에서 태평양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 자연의 원형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꼽힌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임명한 12명의 위원 중 11명은 찬성표를 던졌고 1명은 기권했다.
칠레 정부는 이번 조치가 풍부한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 부흥을 노리는 칠레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댐 건설로 12년 내에 현재 칠레 발전 용량의 3분의 1 수준인 2.75기가와트(GW)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센주 정부 역시 일자리가 늘어나고 3억5천만달러(3천780억원)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까지 2억2천만달러를 댐 건설에 투자한 상태다.
그러나 댐 건설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61%의 응답자가 반대할 정도로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환경론자를 포함한 반대론자들은 이 지역에 댐이 건설될 경우 개발 논리에 밀려 자연환경이 파괴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평가가 승인된 이날 산티아고 곳곳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를 점거하고 위원들의 차량에 돌을 던지며 반대 시위를 했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몇명의 시위대가 부상했고 위원들은 실내에 발이 묶였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환경론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 일부도 이주를 거부한 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위 현장에 나온 목장주인인 엘리자베스씨는 "다른 주민들은 이주에 동의했지만 우리 가족은 500㏊에 달하는 목장을 두고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중 일부는 댐이 건설될 경우 자연경관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환경단체인 국가자원보호위원회의 로버트 케네디 변호사는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어서 카약을 즐기기 위해 매년 방문하곤 했다"면서 피녜라 대통령은 댐 건설 계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js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10 17: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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