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위인사, 온두라스 정부 외교적 인정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온두라스의 미주기구(OAS) 복귀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두 정상은 1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정상회담에서 중남미 지역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며, 온두라스의 OAS 복귀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EFE 통신은 9일 "정상회담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온두라스 문제와 관련해 견해를 밝힐 것"이라면서 OAS 복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온두라스에서는 2009년 6월 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이 축출됐으며, 과도정부와 같은 해 11월 대선을 거쳐 지난해 1월 말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파라과이, 니카라과 등은 로보 대통령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온두라스는 쿠데타 때문에 OAS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특히 온두라스와 외교관계를 단절한 브라질 정부는 온두라스의 OAS 복귀에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온두라스 법원이 부패혐의로 기소된 셀라야 전 대통령에게 최근 무죄를 선고하면서 브라질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달 초 "브라질-온두라스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부족한 것들이 있으나 이번 판결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해 온두라스의 OAS 복귀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대통령 외교보좌관도 이날 "브라질-온두라스 관계 정상화가 가까워졌다"고 말해 브라질이 조만간 온두라스 정부를 외교적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브라질이 온두라스 정부를 인정하면 중남미 지역 다른 국가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을 만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안전하게 귀국해야 온두라스 정부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쿠데타로 축출됐다가 귀국을 강행해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서 4개월 가까이 머무르다 출국, 지난해 1월 말부터 도미니카공화국에 체류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10 08: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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