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26-04-22 11:06:10 | 조회수 : 12 |
| 국가 : 미국 | 언어 : 한국어 | 자료 : 정치 |
| 출처 : 연합뉴스 | ||
| 발행일 : 2026-04-22 09:44 | ||
|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60422004851072?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 ||
| 원문요약 : 바첼레트, '보편적 대화' 강조…美보수 비판에도 "여성 총장 맞을 준비돼" '유력' 그로시 "유엔, 현장 문제 해결 도움돼야…한반도 협력 기회 있을 것" 첫 여성 총장 나오나…중남미 순번론 속 후보 4명 비전 경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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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도전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김연숙 특파원 =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장을 던진 4명의 후보가 21일(현지시간) 생중계 청문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 레이스에 돌입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이날부터 이틀간 회원국과 시민사회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보당 3시간씩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21일엔 미첼 바첼레트(74) 칠레 전 대통령과 라파엘 그로시(65)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검증대에 올랐고, 22일에는 레베카 그린스판(70) 코스타리카 전 부통령과 마키 살(64) 세네갈 전 대통령이 차례로 나선다.
◇ 검증대 오른 후보들…비전 경쟁 본격화 첫 주자는 바첼레트 후보였다. 칠레에서 두차례 대통령을 역임했고, 유엔여성기구 초대 사무총장을 거쳐 유엔인권최고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출마 비전 성명에서 "협력은 평화와 존엄을 위한 인류의 가장 강력한 도구"라며 다자주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 공화당 일각에서는 낙태 찬성 정책과, 인권최고대표 재임 시절 중국 신장 위구르 문제를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규정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바첼레트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 요구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자국 우파 정부의 지지 철회까지 겹치는 등 안팎의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바첼레트 후보는 '보편적 대화'로서 유엔의 가치를 강조하고, 유엔 헌장에 기반한 다자주의, 분쟁 현장의 주둔 필요성을 역설했다. 2분 단위로 끊임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질문을 잊어버리거나 답변 내용이 끊기는 등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바첼레트 후보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낙태 정책을 비판한 공화당 의원들의 서한을 읽어봤다며 "나는 언제나 여성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총장 당선 시 자신의 임무는 여성 인권 관련 유엔 의제들이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세계가 마침내 '여성 유엔 총장'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라파엘 그로시 후보가 나섰다. 아르헨티나 출신 직업 외교관인 그는 IAEA 수장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자포리자 원전 시찰을 끌어내는 등 위기 대응 과정에서 '셔틀 외교' 능력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도 강점으로 꼽히며, 현재 외교가에서 가장 유력 후보로 꼽힌다. 실제 러시아는 전날 그로시 후보 지지를 시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IAEA 수장으로서 그의 중립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평소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그로시 후보는 이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전쟁 회귀' 현상을 고려할 때, 유엔이 더 능동적이고 실용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은 상아탑에 갇혀 탁상공론식 메시지만을 쏟아내는 기관이 되라고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라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화가 필요한 순간에는 반드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이는 당사자, 특히 현재 서로 전쟁 중인 국가들과도 적극 소통하고 관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시 후보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 유엔 총장의 역할에 관한 질문을 받자 "유엔과 한반도가 협력할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언급하며 향후 유엔 헌장 위반 행위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냐는 이란 대표의 질문에는 "단순히 입장 표명에 그치지 않고, 무력 사용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는 총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성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과제이지만, '이중잣대'를 배제하고 일관되게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22일에 나서는 레베카 그린스판 후보는 코스타리카 재무장관과 부통령을 거쳐 2021년부터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흑해 곡물 수출 합의 중재에 관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을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금융위기 대응 경험을 강조하며, 군대가 없는 소국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중립적 중재자로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주자인 마키 살 후보는 2024년까지 12년간 세네갈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아프리카의 부채 해결과 개발 지원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유엔 체제 경험이 없는 유일한 인물로, 오히려 이를 강점으로 내세워 "유엔의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현대화할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 '방관자' 전락한 유엔…차기 총장 지상과제는 유엔 재건 이번 선거는 유엔의 위상이 크게 실추된 시기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주목을 받고 있다. 4명의 후보자 숫자는 13명이 경쟁했던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국제사회의 극심한 분열과 유엔 위상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015년만 해도 유엔은 파리 기후 협약을 체결하고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굵직한 합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이란 등 주요 분쟁에서 안보리가 상임이사국 간 이해충돌로 사실상 마비된 탓에 국제 위기 대응에서 방관자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한다.
◇ 첫 여성 수장 나올까…35년 만의 중남미 출신도 주목 1945년 유엔 창설 후 9명의 총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두 여성 후보가 '유리천장'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또 관례상 차기 총장은 1991년 이후 수장을 배출하지 못한 중남미 차례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남미 출신 후보가 3명이나 포진한 이유도 이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최대 회원국 블록을 보유한 아프리카가 관례를 넘어선 '역할론'으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지역 안배와 실무 역량 중 어떤 기준이 우선할지도 주요 변수다. 최종 선출은 사실상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달려있다. 미 보수 진영의 견제를 받는 바첼레트 후보와 이란 핵 협상 등으로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온 그로시 후보 등이 주요국 이해관계 조율에 대한 구상과 '중립성' 등을 어떻게 평가받을지가 당락을 가를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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