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5-07-11 13:22:11 조회수 : 7
국가 : 브라질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25-07-11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50711009900087?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원문요약 : 브라질을 향해 '정치 라이벌에 대한 박해' 주장과 함께 관세 폭탄을 투하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조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되레 정치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월 29일(현지시간) 지지자 앞에서 연설하는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6월 29일(현지시간) 지지자 앞에서 연설하는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을 향해 '정치 라이벌에 대한 박해' 주장과 함께 관세 폭탄을 투하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조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되레 정치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관세 관련 서한을 발송한 나라 중 브라질에 가장 높은 세율을 적용한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 무역" 외에도 브라질 내에서 진행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걸고넘어지며 이를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최근까지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다자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회원국에 '탈(脫)달러 움직임'을 이유로 관세 부과 위협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써 룰라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을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국방·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권력 유지를 목표로 한 각종 활동을 실행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룰라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거나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입법·행정·사법 3권 전권을 장악한 뒤 '신(新)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비상 기구 설치를 모의했다고 브라질 검찰은 공소장에서 적시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룰라 대통령 취임 일주일 뒤인 2023년 1월 8일에 대규모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의 어부 조제 지모라이스(71)는 10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것(관세)은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브라질 검찰 등이) 보우소나루에게 하는 행위 역시 터무니없다"며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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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행사 바라보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
9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행사 바라보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

 

관세를 무기화한 미국의 이런 '브라질 사법부 독립성 침해 가능성'애 대해 브라질 정부는 일찌감치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정치인이 우리 대법관에게 제재를 가하려는 목적으로 미국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이것은 심각한 일이며, 반국가적 행태"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상이 언급한 인물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전 의원이라고 현지 언론 G1과 폴랴지상파울루는 보도했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의원은 2023년 1월 대선 불복 폭동과 룰라 대통령 암살 기도 의혹 등 사건 재판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는 목적으로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 측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느닷없는 초고율 관세 부과 발표는 룰라 정부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는 룰라 대통령으로 정치적으로 궁지로 내모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지세를 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는 분석했다.

브라질 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학원의 올리버 스투엔켈 국제관계학 교수는 WSJ에 "트럼프의 브라질에 대한 관세는 보우소나루에겐 역풍으로 작용하면 그의 보수 동맹이 가진 정치적 전망에 해로울 수 있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룰라 대통령이 잘 대응할 경우, 그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캐나다 총선에서 반미 정서를 타고 기사회생하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자유당과 마크 카니 총리 사례가 그 비등한 사례라는 취지다.

스투엔켈 교수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도 "트럼프의 브라질 내정에 대한 노골적 간섭은 룰라 정부에 도움이 되는 결집 효과(rally-round-the flag effect)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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