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22-10-18 10:32:11 | 조회수 : 414 |
국가 : 칠레 | 언어 : 한국어 | 자료 : 문화 |
출처 : 중앙일보 | ||
발행일 : 2022.10.18 | ||
원문링크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9965 | ||
중남미
국가 공식 문서에서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 표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이날 역사상 처음으로 성별 표시란에 'X'로 인쇄된 논 바이너리(non-binary) 신분증을 셰인 시엔푸에고스(29)에게 발급했다. 논 바이너리는 남녀라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뜻하는 용어다. 칠레에서 성 중립 다양성을 위한 사회단체를 이끄는 시엔푸에고스는 제3의 성을 공식 문서상으로도 확인받기 위해 지난 9년간 법정 투쟁 끝에
논 바이너리 신분증을 받게 됐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성별란에 'X' 표시가 된 신분증을 들어 보이며
"이것은 나 혼자만의 승리가 아니라,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시엔푸에고스의 변호사는 "제3의 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에서 성별란에 'X' 표시를 받은 첫 사례"라며 "칠레에는 이와 같은 사례 60건이 있고, 그중 7건이
유리한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3의 성을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칠레는 성 소수자 정책과 관련해 진보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성 소수자 관련 권리를 대폭 확대하는 취지의 문구를 아예 헌법에 명문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 바 있다. 다만, 이 헌법 개정안은 지난달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국회에서 다시 손보고 있다. 중남미에서 성 중립적 신분 증명서를 법적으로 인정한 건 지난해 7월 아르헨티나가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주민등록증과
여권에 남성(M)·여성(F) 외에 'X' 성별 옵션을 추가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이들 정부는 칠레와 마찬가지로 법원 판결에서 승소한 사람만 인정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제3의 성 표기를 허용했다. 미국 역시 4월부터 여권 성별에
'X'를 선택해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미정부는 내년 말까지 여권 카드나 대사관 등에서 인쇄되는 비상 여권, 여권 기관과 센터에서 발급되는 신속·긴급여권, 해외 출생 영사 보고서
등에도 '젠더 X'를 표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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