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던 나라들이 잇달아 러시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에 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뿐 아니라 감추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나는 그와 20여년 전부터 알고 지냈고, 그를 언제나 평화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로 여겨 왔다"면서도 "러시아는 부차 등지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과 전쟁범죄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이탈리아 총리직을 세 차례 역임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그동안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을 자제해 왔다.

실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집권 당시 사르데냐에 있는 그의 호화 별장으로 푸틴 대통령을 초대하며 우호적인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을 향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멕시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서방의 침략 경험을 언급하며 "우리는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번 전쟁 상황에서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해왔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거부했다.

실제 멕시코는 지난 7일 유엔총회에서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시키는 표결에 기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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