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1-08-25 12:55:00 조회수 : 590
국가 : 중남미 언어 : 한국어 자료 : 사회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21-08-24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10824092800005?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써빙프렌즈 현지 지부장 김월림씨 인터뷰…10여년 선교사 등으로 구호 활동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아이티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난 14일 중미 카리브해에 있는 아이티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하며 많은 피해가 났다. 2021.8.24 [써빙프렌즈 아이티 지부장 김월림 씨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아이티는 앞으로 2주가 긴급 구호단계인데 '코로나19' 상황이다 보니 민간 NGO(비정부기구)마저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민간구호 개발 NGO인 써빙프렌즈의 김월림(51) 아이티 지부장은 24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이티 지진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이렇게 안타까워했다.

지난 14(현지 시각) 중미 카리브해에 있는 아이티에서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며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2100여 명이 숨지고, 12천여 명이 다쳤다. 300여 명은 실종 상태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서쪽으로 125㎞ 떨어진 프티트루드니프 남동쪽 13.5㎞ 지점이다.

이곳은 수도보다 인구밀도가 낮지만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아온 지진에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아이티를 강타한 지진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던 당시 현지에 와 정착한 김 지부장은 아이티가 고통 속에 힘겨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피살과 의회 임기 종료 등으로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치안이 부실해 범죄가 횡행하고, 수도에서 지방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산사태로 막히거나 파괴됐다.

차량을 이용해 수도에서 130여㎞ 떨어진 지진 피해지역으로 이동하는데 67시간이나 걸린다는 게 김 지부장의 얘기다.

여기에 2년 가까이 지속돼온 '코로나19'는 다른 빈곤국들이 처한 것처럼 아이티에도 큰 위협이다. 극심한 가난 상태가 지속하다 보니 오히려 코로나는 대응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아이티는 코로나 검사능력이 떨어지고, 정부의 코로나 대책도 부실하다" "여기 사람들은 마치 코로나를 잊고 사는 거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선교사이기도 한 김씨는 현지 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진 피해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아이티에는 현재 10여 명의 한인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봉제업 등에 종사하는 한인 100여 명은 수도에 대부분 거주했던 터라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는 보지 않았다.

하지만 각종 국제기구와 NGO 등의 지원이 쏟아졌던 2010년 지진 때와 달리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 현장조차 접근이 어려운 탓에 선교사들도 개인 활동보다는 선교사협의회 차원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지부장은 "예전과 비교해서 외부 도움이 많이 없다"면서도 "(선교사) 본인들 재정을 모아서 가능하면 함께 하며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 피해지역이 지방이다 보니, 구호 인력이 움직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선 식량이나 식수 등의 지원이 필요하며, 9월 중순부터는 무너진 가옥 등의 재건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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