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본인이 발표.. 국내 최고위직 감염자

[카라카스=AP/뉴시스]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예방을 위해 시민들이 세정제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명 나왔고 누적 확진자는 22명 증가한 106명으로 집계됐다. 2020.03.27.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 집권 사회당 대표이자 제헌의회 의장인 디오스다도 카벨로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발표, 이 나라 최고위직의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되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벨로 의장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이어 베네수엘라의 권력 제2인자로 여겨지는 인물로 이 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감염되어 격리중이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이 병을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글의 말미에 "우리는 이긴다!"라고 썼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코로나19 대확산에 가장 준비가 미흡한 국가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병원들 조차도 기본적인 물, 전기, 의약품 같은 공급조차 주기적으로 끊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률은 남미 국가들 가운데에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가 최근 몇주일 동안 갑자기 급격히 증가했다.

8일 현재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010명이고 사망자는 75명이다.

카벨로 당대표가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7일로, 남아프리카의 조셉 은코시 대사를 접견했을 때였다. 정부가 배포한 사진에는 그가 검은 색 마스크를 쓴 채 대사와 주먹을 마주대는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57세의 카벨로는 2017년 마두로 대통령이 후안 과이도가 이끄는 국회에 대항해서 새로 창설한 제헌의회의 의장을 맡으면서 강력한 권력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매주 출연하는 TV프로그램에서 빠지면서 "강력한 알러지 증상과 싸우느라고 휴식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9일 방송에서 카벨로 의장의 코로나19 확진은 흔히 하는 코 안의 검체를 면봉으로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을 택해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이런 테스트를 별로 하지 않는다. 대신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사법은 신속한 혈액중 항체검사 방식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항체검사는 코로나19 초기에 아직 감염이 진행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바이러스 감염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단점이 있다고 경고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디오스다도 카벨로와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곧 다시 함께 이번 싸움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