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모렐로스 주의 사파타 루트 탐방 : 꾸아우뜰라, 아얄라, 치나메카
작성자 : 장혜영 작성일 : 2011-03-15 05:54:25 조회수 : 1,016
국가 : 멕시코

[2010년 7월 26일 현장 리포트] 모렐로스 주의 쿠아우틀라 Cuautla 는 멕시코시티 타스케냐 남부 터미널서 버스로 2 시간 정도 걸리는 모렐로스 주의 중소 도시이다. 쿠에르나바카 근처의 별 특징 없는 도시인데, 생각보다 번잡한... 그런데 거기서부터 한 30 km 에 걸쳐 이른바 사파타 루트가 있다. 아래는 아얄라에 있는 사파타의 동상....

 

 

 

 아래는 사파타가 암살된 치나메카의 미니 박물관에 걸린 그의 사진....

 

 

일단 멕시코 혁명 때 (1910 년 - ) 사파타의 근거지가 모렐로스 주인데, 멕시코시티에서 1 시간 거리밖에 안되지만 멕시코시티에 비해 1 킬로 정도 내려간 저지대이기 때문에 날씨도 훨씬 뜨겁고 1년 내내 꽃 피고 새 우는 그런 곳이다... 나는 버스 타고 여기로 갈 때마다 귀가 멍해지는데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내려가도 귀가 멍해지는 모양... 참고로 멕시코시티는 해발 고도 2240 미터 정도이고, 모렐로스 주는 해발 고도 1300 미터 안팎... 뭐, 그렇게 낮은 지대는 아닌데 멕시코시티 보단 훨 낮지...

 

 

여기 잘 나와 있는데 쿠아우틀라에서  한 5, 6 킬로 가면 사파타의 고향인 아네네쿠일코가 나오고, 거기서 1.5 km 더 가면 아얄라 강령이라고, 모렐로스 농민들을 위한 혁명 강령이 발표된 소읍네가 나오고, 거기서 18 킬로 정도 가면 사파타가 암살된 장소인 치나메카가 나온다... 그래서 나는 바쁜 관계로 가장 감동적일 듯한 치나메카, 사파타가 죽은 장소와 아얄라를 들르기로 했다. 그런데 어떻게 가냐고? 아 물론 미니 버스를 타야지, 쿠아우틀라에서 치나메카 가는 조그만 콤비 버스를 타니 농민 모자를 쓴 할아버지와 생긴 거 부터 완전히 도시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이 줄줄이 버스를 탄다... 그래서 1 시간 정도 가서 치나메카에서 내렸는데...

 

 

 

 아 이거 동네가 정말 작은 동네인데다 박물관이고 사파타가 죽은 장소고 전부 공사 중인 것이다... 박물관은 옛 아시엔다 건물이고, 그때 카란사가 협상을 하겠다고 여기로 불러서는 기관총을 난사해서 벌집을 만들다시피 해 죽였다, 나는 사파타 영화 볼 때마다 사파타야 대의를 위해 죽었다지만 같이 죽은 그의 부하들은 뭔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그들도 대의를 위해 어차피 목숨을 바칠 생각이었겠지... 아무튼 사진은 공사중인 박물관... 사진은 멕시코 혁명 당시의 사진들...

  

  

 

이게 박물관 외관.. 예전 아시엔다의 영주의 대 주택 셈...

 

 

 

 

 

 아시엔다 한 켠엔 축구장도 만들어 놓았고...

 

 

 그리고 여기가 그 당시 총탄 자국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파타가 죽은 장소고, 지금은 마을 광장인데, 농민 모자 쓴 남자들이 왕창 나와서 공사하고 있는데 여유롭게 구경하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동네 사람들이 전부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던 터라...

  

 이렇게 사파타의 최후의 모습을 묘사한 듯한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앞에 인부? 인지 아님 작업 반장인지 아저씨가 앉아서는 피해줄 생각을 않는다... 사파타는 어쨌든 그의 애마를 탄 채 쏟아 붓는 총탄 앞에서 장렬히 숨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후 사파타는 죽지 않았다고, Zapata vive 라는 소문도 한참동안 돌았다고 한다...

  

 그래도 여기 치나메카 인상적이었다... 가는 길도 그렇고, 농민 할아버지들, 공사중인 낡은 박물관을 지키고 있던 장애인 아저씨, 말을 좀 더듬어 내가 갈 때는 말 대신에 손을 흔들어 주던... 멕시코시티서 그리 멀지 않은데도, 모렐로스만 봐도 그냥 치아파스 처럼 푸른 색 산과 들, 그리고 생긴 것 부터 도시 사람들과는 다른, 인디헤나들의 피를 이어받은 농민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치나메카 구경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아얄라에 들렀다. 아얄라는 사람 이름이다. 프란시스코 아얄라... 저 가운데 흉상 아저씨...

 

 

  이건 시청 (군청?) 건물... 바로크 식...

 

 

 사파타가 발표한 아얄라 강령은 멕시코 인디헤나 농민들의 소원, 땅의 환원을 선언한 중요한 문건으로 손꼽힌다... 멕시코 농민들이 원하는 공동체 사회를 가장 이상적으로 복원했던 것이 사파타 시절의 모렐로스 였다고 하고... 그런데 사진의 아저씨, 끝까지 안비켜주더라고... 신문 삼매경에 빠졌는지 고개도 안들더라는... 스포츠 신문 같던데....

 

 아얄라 풍경

 

어딜 가나 사파타... 모렐로스는 어딜 가나 사파타다... 사파타 동상 양쪽은 파블로 토레스 부르고스와 에드문도 몬타뇨 산체스, 혁명기의 정신적 지도자들인데 다 죽었다.. 그 당시에 암살됨... 몬타뇨 산체스는 아얄라 강령의 작성자... 사파타와 함께...

 

그런데 내가 아얄라에서 좋았던 것은 전형적인 멕시코 시골 성당 내부를 사진 찍을 수 있었던 건데... 보통 어두워서도 잘 안 찍히고, 찍는 걸 성당 사람들이 싫어하기도 한데 이번엔 밝고 사람도 없어 마구 찍었다...

 

 

일단 제대가 이렇다...  

 

그리고 각자 성상의 모습인데... 아기를 안고 있으니 성모의 형상일텐데 얼굴 표정이 좀 특이하다...  

 

이건 입구를 지키고 있는 고통의 성모인데, 섬찟할 정도로 리얼하게 표현해 놓았다. 가슴에 칼을 꽂고 있는 거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거나... 이래서 전에 모렐리아 성당에서 일한 한 한국인 친구 말이 멕시코 성당에선 밤에 혼자 있기 무섭다고... 성상들이 너무 그로테스크해서....

 

이건 엘리사벳인가 베로니카인가 잘 모르겠네.... 손수건을 들었으니 베로니카 아닐까... 아무튼 이런 좀 기이한 성상들은 인디헤나 문화가 남아 있는 멕시코나 페루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각각의 성상이 실은 인디헤나의 전통 신들 또한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성상들을 왜, 무슨 의미로 이런 모습으로 만들었나에 대해서 연구를 한게 예전 내 지도 교수였던 라미로의 논문이었는데, 논문 책 출판한 거 잘 받아놓고는 아직도 안 읽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연구감이다...

 

 이건 페루의 흑인 성자 산 마르틴

 

 

 이건 후안 디에고, 과달루페 성모를 만난 인디헤나, 과달루페 성모로 부터 장미를 받는 모습... 내가 볼 땐 카톨릭을 모르면 이 동네 문화는 이해할 수가 없다.    

 

 어쨌든 나는 아얄라도 좋았다. 거기에 비해 돌아온 쿠아우틀라는 좀 소란스럽고, 도시 냄새가 많이 났는데,  

  

 이건 쿠아우틀라의 카테드랄, 시내 중앙 광장에 대성당 (카테드랄) 있는 건 어딜 가나 똑같다.

 

 

 이건 산토 도밍고 convento, 작은 성당

 

 그런데 꾸아우뜰라에는 멕시코 남쪽 지역에선 흔치 않은 기차 역이 있다. 지금은 거의 박물관, 교육관 이런 걸로 역 건물이 쓰이고 있는데 그래도 기차가 한번씩 다닌다는 건 같던데...  북부 지역엔 철도가 길게 있고, 그래서 예전에 북부 지역의 농민 반란군 사령관이었던 판초 비야가 기차를 타고 이동했던 게 영화 같은 데 많이 나온다. 남부는 기차는 별로... 그래도 메리다 가는 엄청난 장거리 기차 등이 있긴 있다...

  

 

 

 

 

  

 그런데 이 여행 괜찮았다. 일단 모렐로스 주 자체가, 멕시코시티서 그리 가까운데도, 꼭 무슨 치아파스같이 푸른 평원과 산속에 사는 농민들을 만날 수 있고 또 사파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곱씹을 수 있는 곳이라 그랬고, 그런데 쿠에르나바카나 콰우틀라 같이 큰 읍네 도시는 별로고, 이 사파타 루트를 따라가는 이게 좋은 거 같다.

 

 

사파타 루트에서 돌아와 집에서 타코를 해먹었는데 - 지저분한 가스 렌지는 이해 바라고 -, 멕시칸들의 주식인 옥수수 토르티야 Tortilla, 우리나라선 '토티야' 라 표기하는 거 같던데 한국서 파는 토티야는 다 밀가루로 만든 거고, 멕시칸들은 이렇게 옥수수로 만든 토르티야를 주식으로 먹는다. 오른쪽 녹색은 노팔, 그러니까 선인장 성분을 섞은 걸로 나는 저걸 더 좋아한다. 멕시코 옛 전설에 따르면 인간은 옥수수로 만들었다고... 주식이 옥수수였기 때문에 옥수수가 신앙화 되었다고....  

 

 

 아무튼 에밀리아노 사파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간 그가 남긴 유산 속에 멕시코가 바뀐 게 무엇이 있었나 조금 비관적인 생각도 들고, 그래도 바뀐 게 있었다 희망적인 생각도 들고, 지금 그런 거 생각할 때야 내 미래부터 생각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무언가 사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어쨌든 사파타 루트는 가 볼 만한 곳이 아니었나 싶다. 사진은 디에고 리베라가 그린 사파타의 죽음, 치나메카의 박물관에 걸려 있던 모형... ZAPATA VIVE

 

* 사파타의 죽음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 (스페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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