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도심 문화 오디세이
작성자 : 장혜영 작성일 : 2011-02-25 06:16:15 조회수 : 1,634
국가 : 콜롬비아

[2010년 12월 현장 리포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는 해발 고도가 2천6백을 넘는 고도로 콜롬비아 내 안데스 존의 중심지인 셈인데 아름다운 바다를 낀 카르타헤나나 카리브 지역에 비해서는 도시 자체가 멋있는 건 아니고, 날씨도 밤에는 춥고 대도시라 교통은 복잡하고, 도시 자체를 즐기는 것 보다는 여러가지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시내 한복판에 있는 케이블 카를 타고 몽세 라테 산에 올라갈 수가 있는데...  

 

 

 

 해발 3 천 2 백 정도 높이인 몽세라테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 카... 저녁엔 푸니쿨라, 그러니까 열차 같은 것도 운행을 한다...  

 

 

 

몽세 라테 산에서 내려다본 보고타 시내 풍경.

 

 

콜롬비아는 산 꼭대기든 어디든 성당이 있지만 몽세라테 산 꼭대기의 성당은 몽세라테 성모에 대한 믿음과 기적의 이야기가 얽혀있는 바실리카 (특별 지정 성당) 다... 

 

 

 

  

이게 몽세라테 성모상... 검은 피부의 성 모자... 몽세라테는 원래 에스파냐 카탈루냐 지역의 수호 성모인데 라틴 아메리카로 넘어 오면서 의미가 또 좀 바뀐 걸로 안다... 피부색의 표현도 좀더 짙어진 걸로 알고 있고... 콜롬비아의 수호 성모는 카르멘의 성모이지만 몽세 라테 또한 기적의 의미를 주는, 콜롬비아를 상징하는 성모님이다.    

 

 

 

성당 안엔 크리스마스를 맞아 구유를 꾸며 놓았고...

  

 

여기는 몽세 라테 성당 옆 상가 입구... 안데스라 그런지 여기도 Coca 차를 팔더라고...

 

 

 

 그리고 몽세 라테 산 정상에는 이렇게 십자가의 길을 마련해 놓았는데 깊은 산중의 명상 공간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멀리 보이는 하얀 동상은 과달루페 성모상... 

 

 

 

 이거는 십자가의 길 빌라도가 십자가형 선고 하는 부분... 성상의 표정들이 인상적...

 

 

이거는 산에서 내려와서 로스 안데스 대학 아래에 있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상가 건물... 콜롬비아 안데스 지역 집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저런 주황색 기와 지붕... 보테로의 그림에도 뒷 배경으로 잘 나온다.

 

 

 

 보고타 시내 야경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색전등 장식 자체는 메데진이랑 똑같고 저런 소형 버스들이 많이 다니고 시영 버스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게 문제의 트란스 밀레니오 인데... 멕시코의 메트로부스랑 비슷한데, 사실 멕시코가 저걸 본딴 거... 그런데, 진짜 지상의 지하철 처럼 딱 정해진 정류장만 그대로 따라가는 멕시코와는 달리, 저 보고타의 트란스 밀레니오는 A1, A2, A3 등등 번호를 마구 달고는 각 버스가 전부 다른 정거장에 가서 서고 중간에 획 꺾어 다른 길로 가고 난리가 아니다. 

 

도저히 노선을 이해할 수가 없어 보고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자기들도 잘 모른다고... 그냥 자주 가는 길만 익혀 놓고 타고 헷갈리면 안내에게 물어본다고... 보고타는 대도시에 지하철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대중 교통이 난장판이다, 저 트란스 밀레니오는 항상 터져 나가고 저녁 러시 아워 때는 꼼짝할 방법이 없다. 택시도 절대 모자라서 잡을 방법이 없고...

 

 

 

그러니깐 서민들인 완전히 만원 버스에 찌그러진 찐빵처럼 살지만, 돈 있는 사람들이야 차 갖고 또 자기들이 다니는 길만 다니기 때문에 그 교통 지옥의 서러움을 모른다, 여기는 북쪽의 아파트 단지로 잘 사는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좀 넉넉하게 사는 중산층들이 사는 아파트 지구인데 여기만 해도 서민 동네랑은 천지 차이더라고...

 

 

 

그리고 난 이상하게 보테로 하면 메데진 생각만 나서 보고타의 유명한 보테로 콜렉션은 잊어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가보니까 좋더라고... 볼리바르 광장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 보테로 뿐만 아니라 피카소, 샤갈 등 유명 화가의 작품들이 많아서 아주 알차게 보고 왔는데 입장료는 공짜!!! 보테로가 사회 환원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는데 황송할 정도로 고맙더라~. 사람을 뚱뚱하게 과장해서 그리는 걸로 유명한 보테로, 손도 저렇게 뚱뚱하게 해서 조각을 만들었다.

 

 

 

 

 그런데 보테로 그림들을 보고 느낀 건 보테로가 기본적으로, 테크닉적으로도 그림을 잘 그린다는 거... 그냥 사람 뚱뚱하게 그리는 아이디어로만 성공한 게 아니라 기본기에서부터 대가 급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그리고 피카소 그림을 봐도 그렇고 보면 유명한 화가들 그림은 눈에 확 띄더라고. 마티스의 스케치도 있었는데 선이 정말 강렬해서 한 눈에 확 들어와... 그런데 마티스 그림도 자세히 보니까 선이 멈추고 또 약간씩 고치고 한 표가 나던데 피카소의 스케치는 그야말로 멈충도 없이 단숨에 확 그렸더라고... 역시 피카소는 천재... 제일 기뻤던 것은 샤갈의 아름다운 색감의 그림들이 있던 거... 그리고 보테로 그림들도 멋졌고...

 

 

 오른쪽 그림처럼 보테로 그림 중엔 옛날 명화 패러디도 많은데 명화를 패러디 한다는 게 뭐 또 쉬운가... 명화를 재현할 수 있는 테크닉을 갖춰야 가능한 거...

  

 

 보테로가 정물화들도 많이 그렸던데 나는 그의 정물화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보테로 컬랙션을 나오면 이렇게 이 바닥에서는 유명한 폰도 출판사 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문화 센터 건물이 마주 보인다.

 

 

 

 그리고 참 보고타의 시네마 테크를 갔다... 오른쪽의 부속 건물이 시영 시네마 테크.

 

 

 

 어린이 영화 페스티벌을 해서 공짜로 들어가 봤는데 영화가 이란의 여류 감독 마르키예 메쉬키니 가 감독한 아프가니스탄 배경 영화 Sag-haye velgard (Stray dogs/ los niÑos del fin del mundo, 2004, 이란/프랑스) 였는데 이 영화 보고 그날 밤 속상해서 잠을 못잤다... 아빠는 탈레반이고 엄마는 탈레반 가족이라 부모가 다 감옥에 들어가고 길거리에 남은 남매가 추위를 못 이겨 자기들도 감옥에 들어가려 도둑질을 시도하는 그런 내용인데... 그런데 영화가 좀 웃기기도 하지만 어린이 영화라기엔 무거운데 강아지가 등장해서 그런지 애들은 조용히 잘 보더라고... 오히려 어른들이 부스럭 부스럭 시끄러웠고... 아무튼 영화 너무 좋았다... 추천...

 

 

시네마테크 내부, 왼쪽부터 리타 헤이워드-케서린 햅번-오드리 햅번 사진, 추억의 여배우들.

 

 

마찬가지 시네마테크 내부

  

 

이거는 라스 아메리카스 상가 센터 내부 크리스마스 장식... 인형들이 전반적으로 에콰도르의 인형들이랑 비슷하다... 원래 한 나라였다가 볼리바르 사후 갈라졌다... 국기도 비슷하다.

 

 

그리고 여기가 보고타의 내 단골집, 이름하여 Patty, 시내 곳곳에 있는데 천연 재료로 만든 몸에 좋은 샐러드와 쥬스 이런 거를 판다. 콜롬비아 기준에선 좀 비싼 편인데 멕시코 기준으로 보면 별로 안 비싸 이번에도 열심히 갔다.

 

 

 

그리고 이게 내가 좋아하는 콜롬비아 국? 혹은 찌게? 음식 셈인 산타 페의 아히아꼬 Ajiaco... 닭죽? 혹은 닭 백숙과 비슷하달까, 어쨌든 진짜 맛있는데 사진이 좀 맛 없어 보이게 나왔는데, 콜롬비아는 커피도 맛있지만 맛있고 따끈한 국물 음식이 많아서 또 좋다... 산꼬쵸 라고 맑은 국물 고깃국 같은 것도 많이 판다.

 

 

볼리바르 광장의 크리스마스 조형탑

 

 

 

카테드랄 (대성당), 그런데 카테드랄  말고 성 프란치코 성당이었나, 이 광장 주변의 오래된 성당에서 두 성악가를 초청해서 미사곡 무료 입장 연주회도 했었는데, 그것도 너무 잘 들었었다, 성당 공명이 너무 좋은데 무료 입장이라 누구나 와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분위기나 취지도 참 좋았고... 

 

 

 

이번에 좀 오래 있었고 현지인 친구도 만나고 해서 안방처럼 돌아다닌 보고타였지만 교통 문제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재래 시장을 매일 가로질러 걸어 다니다 보니 사실 좀 못 볼 꼴 많이 봤다... 재래시장 파장 때 쓰레기 더미 뒤져서 먹고 사는 사람들... 너무 많이 봤고,

 

한번은 나도 너무 피곤하고 허기져 길에서 파는 아레파를 사서 딱 입에 물려고 하는데 멀쩡하게 생긴 청년이 돈 좀 달라는 거였다, 나도 좀 짜증나서 돈 없다고 쫓아 버렸는데, 그러고 나니 맛있는 아레파가 더이상 맛있을 수가 있나, 그 청년 쫓아가 동전 몇개 줬더니 그거 갖고 진심으로 고마워 하던데 그러고 나서 다들 웃고 떠들며 쇼핑하는 번화가를 가로질러 가자니 정말 또 한번 속상하더라고... 다들 즐거운 이 크리스마스에 한쪽에서는 쓰레기 더미 속의 음식을 먹고 동냥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게... 그런데 매 크리스마스마다 나는 그런 것만 본다...   

  

 

대도시는 어딜 가든 빛과 그림자가 진하게 존재한다, 멕시코도, 아마 우리 서울도 마찬가지...  보고타 역시 라틴 아메리카의 최대 명절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즐거운 사람들과 굶주리는 사람들이 극적으로 교차하는 대도시였고 왠지 인상적이었던 몽세 라테 산의 십자가의 길 '예수 세번재 넘어지시다' 조형물을 볼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쿠오 바디스, 도미네~?' 하지만 이건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될, 우리의 책임이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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