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9-05 10:25:45 조회수 : 331
언어 : 한국어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3.09.04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09/04/0607000000AKR20130904106700094.HTML

군사정권 부정적 평가 늘어…11월 대선에 미칠 영향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의 군사 쿠데타 발생 40주년을 앞두고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1973∼1990년 집권)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노체트는 1973년 9월 1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칠레의 첫 사회주의 정권인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 정부(1970∼1973년)를 무너뜨렸다.

 

피노체트 집권 17년간 인권탄압 피해자는 4만여 명, 사망·실종자는 3천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피노체트에 대해 인권탄압과 부정축재 등 혐의로 고소·고발이 잇따랐으나 2006년 12월 10일 그가 91세를 일기로 사망하기까지 실제로 처벌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현대사회연구센터(CERC)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피노체트를 독재자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75%는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잔재가 지금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41%는 쿠데타 발생 원인이 피노체트에 있다고 답했다. 이는 피노체트 쿠데타 발생 30주년이었던 2003년 조사 때보다 1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아옌데 전 대통령 때문에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9%에 불과했다.

 

쿠데타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답변은 2003년 조사 때의 54%에서 68%로 늘었다. 군부의 아옌데 정부 전복을 긍정적으로 보는 답변은 25%에서 16%로 감소했다.

 

피노체트 군사정권 17년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는 37%가 "형편없었다", 40%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고 답했다.

 

CERC의 카를로스 우네우스 소장은 "지난 2010년 보수우파 정권이 들어선 이후 피노체트와 군사정권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여론의 이 같은 평가가 오는 11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1월 1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2월 15일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대선에는 모두 9명이 후보로 나설 예정이지만, 판세는 중도좌파 후보인 미첼 바첼레트(61·여) 전 대통령과 보수우파 에벨린 마테이(59·여) 전 노동장관의 양자대결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 후보인 바첼레트는 2006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한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바첼레트는 집권 기간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퇴임 후에는 유엔 여성기구(UN Women) 대표직을 맡았다. '누에바 마요리아'에는 사회당과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을 중심으로 중도좌파와 좌파 정치세력이 참여하고 있다.

 

마테이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대통령 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냈으며 집권세력인 보수우파연합 '알리안사'(Alianza)의 후보다. '알리안사'는 독립민주연합(UDI)과 국가개혁당(RN)이 주축이다. 독립민주연합은 피노체트 군사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

 

칠레 공공연구센터(CEP)가 지난달 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바첼레트의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마테이의 지지율은 12%에 그쳤다. 특히 바첼레트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것이라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4 11: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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