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9-03 13:20:22 조회수 : 322
언어 : 한국어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3.09.03

브라질·멕시코, 美 정보수집 강력 비난(종합)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취소 시사

양국, 미국 대사 불러 우려 전달

(상파울루·서울=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나확진 기자 =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브라질과 멕시코 대통령의 이메일을 훔쳐 보고 통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에 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는 등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정보수집 행위에 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국빈방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호세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 비난 차원을 넘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NSA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최초 보도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자 글렌 그린월드는 전날 브라질 글로보 TV 방송의 '판타스티코' 프로그램에 출연, NSA가 호세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이메일을 열람하고 통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보수집에 관해 이해할 만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미국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공식 견해를 밝히지 않은 채 "미국 방문 취소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만 말했으나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해명에 달렸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10월 23일 미국을 국빈 방문해 워싱턴DC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1995년 페르난도 엔히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 이후 18년 만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은 2003년과 2007년 워싱턴DC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2009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으나 국빈 방문은 아니었다.

마리아 도 호자리오 인권장관도 "브라질의 주권을 극도로 훼손한 것"이라면서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고, 파울로 베르나르도 통신장관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

조제 에두아르도 카르도조 법무장관은 미국 정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피게이레도 외교장관은 수도 브라질리아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공식적인 서면 해명'을 요구했다.

멕시코 정부 역시 미국 대사를 불러 우려를 전달함과 동시에 미국 정부에 관련 보도 내용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보도된 내용이 정확하다고 예단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행위는 유엔 헌장과 국제사법재판소 규범에 어긋난다"며 "멕시코 정부는 국제법을 어기며 이뤄지는 멕시코 국민에 대한 어떠한 스파이 행위도 비난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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