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3-19 11:09:52 조회수 : 365

볼리비아 대통령, 미주인권위원회 탈퇴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 탈퇴를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주인권위에 미국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를 심판하는 데만 목적을 두고 있다며 탈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주인권위를 '미국의 또 다른 군사기지'로 표현하면서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인권위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또 미국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는 미주인권위가 다른 국가만 심판하려 한다고 지적하면서 "자본주의-제국주의 우파 세력이 미주인권위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발언은 OAS에 대한 불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1948년에 창설된 OAS는 미주지역 국가들의 정치적 협력과 안보 문제를 협의하는 기구다. 회원국은 남미와 북미를 합쳐 35개국이다. 쿠바는 1962년 미국의 금수조치로 회원국 자격을 상실했다가 2009년 복귀가 결정됐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OAS는 중남미에서 남미국가연합과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등 지역 국제기구가 등장한 이후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남미국가연합은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기구이고, CELAC은 미국과 캐나다를 뺀 미주대륙의 33개국으로 이뤄져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볼리비아에서 열린 OAS 총회 개막연설에서 "OAS는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비전을 갖고 개혁하지 않으면 미국의 이익에 계속 봉사하다가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3/19 03: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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