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3-18 10:11:52 조회수 : 394

'남미 ABC' 여성대통령 가능성…"우먼파워 극대화"

아르헨티나·브라질 이어 칠레도 가세…11월 칠레 대선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대륙의 '우먼 파워'가 예사롭지 않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이어 올해 칠레에서도 여성대통령의 재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칠레는 '남미 ABC'로 불린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엔 여성기구(UN Women)의 미첼 바첼레트(62) 대표는 오는 11월 17일 칠레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첼레트는 전날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회의에서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대선 출마를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바첼레트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시절(1973∼1990년) 반정부 투쟁을 하다 체포돼 고문을 받았으며, 외국에서 망명생활도 했다. 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나서 들어선 리카르도 라고스 전 대통령 정부(2000∼2006년)에서 보건장관에 임명됐고, 2002년에는 칠레는 물론 남미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됐다.

바첼레트는 2005년 말 대선에 출마했으며, 이듬해 1월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등장했다.

바첼레트는 집권 기간 칠레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87%라는 높은 지지율로 2010년 3월 퇴임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나서 유엔 여성기구의 초대 대표를 맡았다.

지난 1월 칠레 공공연구센터(CEP)의 여론조사에서 바첼레트는 49%의 지지를 얻어 재집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당,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으로 이뤄진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은 바첼레트를 대선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콘세르타시온은 피노체트 정권이 붕괴한 이후 20년간 집권했다. 그러나 2010년 1월 대선에서 보수우파연합 후보로 나선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대통령에게 패해 정권을 넘겨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안팎에 머물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올해 대선에서 중도좌파의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3/17 00: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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